책/소설

[책 리뷰] 마음이 들리는 동물병원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11. 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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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무라 유키의 <마음이 들리는 동물병원>은 2024년 11월 15일 출간된 소설이다. 252쪽.

 

 

목차

프롤로그
제1화 새끼 고양이와 소년과 비밀
제2화 부엉이의 상사병
제3화 수달 사형제와 대저택 찾기
제4화 벚꽃 문조의 엄마

 

책 리뷰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쿠라 동물병원’을 물려받은 수의사 아키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의 소통보다는 동물들과의 소통에 훨씬 편안해했다. 아키의 성향에 맞춰 건강검진을 제외하고는 보호자 동행 금지가 규칙이었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아키의 동물병원을 찾았다. 인기의 비결은 바로 정확한 진단이었다. 절대적인 신뢰를 얻게 된 것이다. 사실 아키는 동물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는 동물의 머릿속 이미지까지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데즈카와 함께 나타난 고양이가 아키에게 어떤 부탁을 하며 이상한 모험을 하게 되는데..

 

동물병원이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동물을 유기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세상에는 상식 밖의 일이 참 많이 일어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과 관련된 방송을 하면 동물을 보호해주는 단체 시설에 동물을 많이 유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길바닥이나 위험한 곳에 유기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유기 자체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무책임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며 동물을 책임감 있게 돌보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한다. 동물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순간적인 흥미로 키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생명이며 끊임없는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든다. 특히 아키의 능력의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는 판타지적 요소를 담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지고 싶은 동물의 마음을 읽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동물은 말을 못하지만 인간이 알아듣지 못하는 방식으로 의사전달을 하기에 인간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랐던 아키는 자신의 능력으로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돕고, 점차 사람들과도 마주하게 되면서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책임감, 그리고 사람들과 동물 간의 진정한 소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된 배경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바라봐주는 데즈카가 있었다. 어쩌면 그에게 끌려다닌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늘 사람들과의 소통을 어려워한다는 이유로 그 사실을 이해 받지 못했던 아키가 동물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것만큼 그 빈자리를 데즈카가 채워준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비밀을 가지고 있던 데즈카와 유키의 이야기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시리즈를 예상케 하는 마무리였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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