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설

[책 리뷰] 변두리 도서관의 사건 수첩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12. 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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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도서관의 사건 수첩>은 모리야 아키코 작가의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다. 도시 북쪽 변두리에 자리 잡은 ‘아키바 도서관’. 이곳은 인적이 드문 탓에 평범하고 고요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이내 도서관 안에서 기묘한 사건들이 벌어지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건의 실마리는 책에 있어”라는 말처럼 도서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만큼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목차

제1화 상강-억새꽃
제2화 동지-노란 은행잎
제3화 입춘-축제 준비
제4화 2월 말-봄눈
제5화 청명-연꽃 들판
저자 후기

 

책 후기

후미코는 아키바 도서관의 사서로 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모습이다. 아키바 도서관이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많지 않았지만, 이용자가 늘길 바랐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과는 별개로 주로 주변 도서관이 도서를 요청해 빌리는 일이 다수였다. 그러던 중 잇달아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 후미코는 선배 사서 노세와 함께 수사에 나서게 된다. 화장실 괴담 소동, 분실물의 수수께끼, 그림책으로 전달되는 암호, 그리고 도서관 주변에서 발견된, 오래된 비밀까지. 이 도서관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사건에 대한 추리가 중점적으로 펼쳐지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서관이라는 배경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자 매력이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밀이 교차하는 장소로 그려진다. 작가는 이러한 도서관의 매력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에게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각 사건의 실마리가 책에서 시작되고 책을 통해 풀린다는 설정 또한 책과 지식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도서관은 사람들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곳 이자 여행지가 되어주는 곳이다.”라는 말처럼,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책과 도서관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운다. 도서관과 책을 매개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다소 아쉽다. 각 사건이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되지만, 해결 과정이 단순하거나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 긴장감이 부족하다. 추리극의 스릴과 플롯을 기대했던 독자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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