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루공가의 치부
제목부터 심상치 않더니 무척이나 재미있는 소설 하나를 발견했다. 재밌어 보여서 본 책인데, 진짜 재미있다.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그려낸 작품이자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바로 에밀 졸라 작가의 <루공가의 치부>다. 출판사마다 제목이 다르지만 을유문화사에서는 '치부'라는 단어를 출판사 길에서는 '행운'이라는 단어를 택한다. 23년 간 총 20권의 연작 소설로 그려낸 ' 루공·마카르' 총서의 처음이 되는 작품이다. 처음인 만큼 5대에 걸친 루공가와 마카르가 사람들의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습에 가상의 이야기를 더해 보다 더 실감 나고 실제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7p 한 집안, 즉 한 작은 집단이 한 사회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열명이나 스무 명의 개인을 탄생시키면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들을 분석하면 서로 긴밀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유전은 중력처럼 그 나름의 법칙이 있다. 이처럼 관찰자의 시점으로 '루공 - 마카르' 일가에 대한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사건들은 환경에 따라 이 종족의 각 개개인에게서 감정, 욕구, 열정, 그리고 그 결과물이 선과 악이라는 이례적인 이름을 취하는 인간적이고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모든 출현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몰락한 체제, 광기와 수치의 이상한 시대의 그림을 통해 그 가문의 기원을 설명한다고 한다.
특징
이익을 얻고 누리기 위해 달려드는 폭발적인 욕망
생리학적
한종족에서 나타나는 최초의 기질적 병변의 결과
긴 시간을 두고 신경과 피에 기인한 사건을 계승하고 있음.
생미트르 옛 묘지 땅은 혐오의 대상으로 누구도 사려하지 않는다. 13p 어쩌면 끈질기게 짓누르는 악몽처럼 수북이 쌓여있던 뼈들과 도로를 오가던 짐수레에 대한 기억만으로도 사람들을 물러서게 했을 것이다. 아니면 시골사람들의 굼뜬 기질이나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것에 느끼는 거부감 때문일지도 몰랐다. 생미트르 묘지는 프로방스의 성인인 성미트르가 수호성인인 묘지다. 흉물스러운 배나무와 무성한 풀줄기가 그 땅을 뒤덮고 있었다. 시에서 정리를 하고 땅을 내놨지만 매매가 되지 않았다. 30년 후, 그 빈 공간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 그 땅의 이름은 생키트르 공터가 되었다. 그 땅을 도성 밖 수레 제조 업자에게 임대하며 목재야적장이 만들어졌고, 목재 더미는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되었다. 앞에서 언급되었듯 공터 안의 덤불숲은 집시들의 싸움 장소이자 도성 밖의 불량소년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17p 거기에서는 뜨거운 태양으로 달구어진 오래된 무덤들에서 흘러나오는 죽은 이들의 뜨거운 희미한 관능적 숨결이 느껴진다. 플라상의 전원에서 이보다 더 감동적이고 포근하고 고독, 사랑이 진동하는 장소는 없다. 사랑하기에 너무나 감미로운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실베르는 17세 소년으로 조각가가 엄지로 빚은 마르고 긴 얼굴, 높이 솟은 이마, 튀어나온 눈두덩, 매부리코, 넓고 두꺼운 턱, 불룩한 광대뼈, 들어가 보이는 뺨, 촉촉하고 다정한 처음 눈, 열정적인 얼굴에 온화함, 중간 키에 다부진 몸에 육체노동으로 부르튼 손을 가졌다. 32p 불완전하게 느껴지는 자신에 대해 그리고 그런 자신을 완성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에 무의식 중에 수치를 느껴서인지 활기 넘치는 모습 속에서도 그는 소심하고 불안해 보였다. 그는 오솔길을 거닐며 사랑하는 그 장소를 온몸의 감각으로 느낀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혹은 무언가를 계획하듯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다. 쿠데타에 맞선 봉기에 합류하기 전 연인 미에트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들은 다른 연인들처럼 어두운 구석에서 커다란 망토에 몸을 숨긴 채, 입 맞추고 사랑을 나눈다. 31p 늦은 산보객에게는 희미하게 움직이는 덩어리들로 보이지만 정확하게는 사람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사랑, 짐작만 하는 경험하지 못한 사랑이 스치며 지나가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별을 앞두고 낮에도 자유롭게 만날 그날을 그리며 결혼을 약속한다.
멀리서 들려오는 민중의 노래는 실베르를 흥분시켰다. <라마르세예즈> 51p 항거의 표효, 투쟁과 죽음으로 부르는 그 소리는 그 안에 담긴 분노로 흔들리면서 자유에 대한 불타는듯한 열망과 학살과 숭고한 도약이 놀랍게 뒤섞이면서 그녀의 마음을 끊임없이 두들기며 리듬이 격해질 때마다 더 깊게 채찍을 맞아도 웃으며 닷 ㅣ일어서는 순겨자 처녀의 달콤한 공포 같은 것들이 그녀의 마음에 들어왔다. 군중은 여전히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결을 다라 흘러갔다. 군중들의 외침은 실베르뿐만 아니라 미에트에게도 큰 울림이 되었다. 비극의 서막 혹은 희망의 일부였을까.
플라상은 크게 생마르트 지구 (귀족), 구시가지 (서민, 공공기관), 신시가지 (중산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세 개의 구역과 세 집단은 자연스럽게 나뉘었지만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생마르트 지구는 폐쇄적이고 비겁하며 이기주의 타성, 외부에 대한 증오, 은거하는 삶에 대한 종교적 열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버무려진 도시의 정신은 매일 밤 열쇠를 돌려 문을 걸어 잠그는 모습으로 비친다.
1884년 무명의 가족.
루공은 농부의 아들이다. 그의 어머니는 푸크가 로 생메르트 묘지 뒤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다. 루공가는 부유한 채소 재배업으로 플라상의 한 구역에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아델리아드 푸크는 부유한 상속녀로 루공과 결혼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피에르 루공이 태어난다. 얼마 되지 않아 루공은 일사병으로 사망하게 되었고 과부가 되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마카르와 동거하며 이들 사이에서 앙투안 마카르와 뉘르 쉴 마카르가 태어난다. 마카르는 덥수룩한 수염에 갈색눈, 유랑의 본능을 지닌 남자로 밀렵 밀수꾼이고 수상쩍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항상 사건이 벌어지면 의심의 대상이 되는 남자였다. 그렇게 평판이 나쁜 남자와의 만남은 '예법을 잃어버린 행동'이었으며 도리에 맞지 않고 극악무도한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는 정식적인 결혼절차를 거치지 않아 이들 사이의 자녀들은 '사생아 신분'이다. 누군가는 말했다. 그녀에게 친척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 잘못된 만남이 불러온 어마어마한 비극이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사람들이 누가 뭐래도 그녀에게 피에르와 앙투안은 같은 자식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매우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는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미쳤다기보다는 고장 나 일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난 것에 가까운 것이다. 그렇게 자유롭게 자라난 아이들은 비난의 대상, 방탕의 절정, 생활감각이 떨어지고 질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자기들의 본능에 따라 자라났다. 피에르는 군림하여 이해관계에 따라 이성적이고 냉혹한 사람이 되었다. 그에게 다른 형제들과 어머니는 재산을 삼키는 기생충이었다. 자신의 집안이 잘 갖추어지기 위해서는 방해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앙투안은 악동으로 마카르와 아델라이드의 결함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마카르의 방랑벽, 음주벽, 야성적 격정은 다혈직적 성격으로, 아델라이드의 신경질적인 면모는 이기적 면모로. 위선과 비겁함으로 가득 찬 음험한 사람이 되었다. 이르실은 어머니의 기질과 병력을 물려받았다. 두 오빠에게 맞고 자랐다.
피에르 루공은 자신만이 상속받을 유일한 정식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우두머리가 되어 이 집안을 이끌겠다고 다짐하며 최고 경영자가 되어 어머니를 짓누르고, 채소 재배업자를 교체하며, 다른 이복형제들을 내쫓을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야심의 도약을 멈추게 할 족쇄였다. 그는 과부의 장자이기 때문에 군대를 가지 않았고 앙투안은 군대 뽑기에 걸려 군대를 가게 되었다. (이때 어머니가 부탁을 했지만 피에르가 어떻게든 보내서 돌아오기 힘들게 만들었다.) 뉘르쉴은 모자 제조공 무레와 결혼하게 된다. 이때 2남 1녀 (실베르 무레가 이들의 막내아들) 어머니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살아남았지만 피에르는 여전히 자신의 오점이라고 생각했기에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불효자라는 이미지가 주는 것으로 인해 잠시 미뤄둔다.
그렇게 유일한 주인이 되었지만 이 집은 여전히 자신의 야심에 비해 좁았고 이 일은 자신의 능력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푸크가 의 땅을 팔아 상인과 동업하고 그의 딸과 결혼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하지만 땅을 팔 때, 어머니와 사생아의 권리가 있었기에 어머니의 동의가 필요했다. 사생아들을 잘 돌보아 주겠다는 조건 하에 팔게 되면서 (물론 거짓말이다) 본격적으로 야망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펠리시테와 결혼을 꿈꾸고 펠리시테 또한 그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넓은 가슴, 작지만 다부진 가슴, 멋스러움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뛰어난 두뇌와 영민한 정신을 가진 그녀는 건강하고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남자를 원했기에 피에르와 결혼하기로 한다. 그들 사이에서는 3남 2녀가 태어난다. (외젠 루공, 파스칼 루공, 아리스티드 루공, 시도니 루공, 마르트 루공)
그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30년이 지나도 5만 프랑을 저축하지 못했고, 자신들의 삶을 시작할 수 없었다. 딸 두 명은 박대하고 세 아들들에게 유학도 보내며 희망을 걸기 시작한다. 장남 유겐은 피에르의 신체, 펠리시테의 지적 기질, 높은 야망과 권위적인 본능이 있었다. 변호사가 되어 더 높은 권력을 꿈꿨다. 파스칼은 두 형제와는 다르게 공정한 정신과 연구에 대한 열정과 검소했다. 그들의 부모는 파스칼을 이해하지 못했다. 신시가지의 집이 유일한 사치일 정도였다. 막내 아리스티드는 외형은 엄마, 본능은 아빠. 탐욕스럽고 천박한 계략에 적합한 음험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107p 아리스티드의 게으름은 크게 잘될 거라고 믿으며 참아주었던 그녀지만 파스칼의 보잘것없는 삶과 은둔에 대한 사랑, 부에 대한 경멸, 사람들과 멀어져서 살려는 굳은 결심을 볼 때마다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앙투안 마카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잘 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앗아간 피에르에게 거듭 돈을 요구하면서 끝에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된다. 그리곤 미련한 짐승처럼 일하는 조제핀 가보당을 만나 먹고 놀게 된다. 그녀는 결혼이 간절했고 자신은 자기 대신 열심히 일해줄 여자가 필요했다.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낳았고 그는 자식들을 자신의 몫을 갉아먹는 쓸모없는 입이라 생각했다. 자식들이 커서는 두 아이가 벌어다는 돈으로 살았다. (양심의 가책이 없었다.) 200P 제르베즈는 매달 60프랑까지 집으로 가져와도 얇은 옥양목 원피스를 입고 있는 반면, 그는 플라상의 고급 양복점에서 검은 새틴 조끼를 맞춰 입었다. 첫째 딸 리자는 엄마를 닮은 얼굴에 마카르처럼 안락한 삶에 대한 욕구를 가졌다. 둘째 딸 제르베즈는 부모로 인해 선천적으로 다리가 휘었고 허약했지만 크며 돈을 벌게 된다. 돈을 벌며 아이를 키우는데, 아버지는 일부러 결혼시키지 않는다. 핑계로는 자기 딸에 걸맞은 사람, 집기라도 장만할 사람이 조건이라고 말하지만 그가 결혼을 하면 집에 들어오는 돈도 줄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보내주겠다 말한다. 막내아들 장은 튼튼한 소년이자 루공 마카르 일가에서 가장 수려한 얼굴에 두툼한 얼굴이었고 진중하지만 총명하지 않은 성격에 나쁜 머리였지만 노력하고 독립의지가 큰 소년이었다.
그는 피에르와 펠리시테에 대한 복수심으로 공화당원이 되었다. 출발점부터 달랐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자식은 변호사 의사였지만 자신의 자식들은 목공, 세탁소에서 일했기 때문이다. 한편, 뉘르셀이 죽고 무레가 충격받아 따라 죽으면서 프랑수아는 피에르에게 보내고 아델라이드에게 실베르를 보내게 된다. [실베르의 아이다운 순진무구한 미소는 그녀의 차가운 몸에 온기를 불어넣는 마지막 희미한 빛살, 아이는 자신의 할머니에게 존경심을 품은 두려움과 묘하게 뒤섞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보편적 행복에 큰 감복을 받았고, 자유는 그의 열정이 되었지만 무분별하고 절대적인 열정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인 통치인 완전한 정의와 자유를 꿈꿨던 그를 이용하는 어둠의 손길을 눈치 채지는 못했다. 바로 삼촌 마카르가 루공 부부에 대적하게 만들고 엄청난 일을 하게끔 유도하고 있었다. 마카르는 공화국이 승리하게 된다면 아무것도 안 해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탐욕스러운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다. 가련한 녀석의 마음을 후벼 파는 잔혹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어 실베르가 루공집안에 달려들도록 유도한다. 그는 실베르가 훌륭한 일꾼에 술도 마시지 않는 모습을 증오했기 때문에 그의 눈에서 고통에 찬 눈물이 흐르자 달콤한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255P 저속한 익살극, 천박한 소극이 역사의 위대한 드라마로 바뀌고 있었다.
누군가를 지켜주겠다는 그 마음과 신뢰가 모여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을 만들어내었다. 사랑의 힘이 절망을 구했다. 299P 사랑이 오갔던 문을 통해 다시 사랑이 또다시 오가고 있었다. 그것은 현재의 기쁨도 미래의 눈물과 함께 영원한 되풀이 었다. 그들의 순정은 뜨거운 순수함과 무지한 육체의 순진하고도 미숙한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없었지만 프랑스에 울리던 그 뜨거운 노래처럼 그들의 사랑은 시대의 아픔과 함께 공명했다. 하지만 탐욕으로 인해 희생된 두 사람은 시대의 격랑 속에 스러져간 수많은 이들의 얼굴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배제된 약자들의 죽음, 어느 시대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무고한 죽음.
1848년 혁명을 기점으로 프랑스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이처럼 무고한 죽음 위에서 루공가는 자신들의 부와 명예를 쌓아 올렸다. 모두가 두려움에 떨며 빠른 결말만을 바라던 그때, 그들은 혼란을 기회로 삼아 권력의 중심부로 파고들었다. 154p 겁 많은 부유층을 얼이 빠질 정도로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것은 이 결말을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모두가 빨리 결말이 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루공 집안은 그것을 기회로 삼았다. '정의'를 도구로 삼고 그들을 이용함으로써 저마다의 이득을 쟁취했다. 세상을 뒤흔든 그들은 누구든 했을 기회주의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다. 삶의 가치를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일생이 달라진다. 사람은 오직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려는 최소한의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야 함을 이들의 이야기는 묵직하게 전하고 있다.
사람은 때때로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언가를 희생시켜서라도 개의치 않는 그런 성정을 가지고 있다. 이 문장은 놀랍게도 '루공가'에 대한 단평에 딱 맞는 문장이다. 그래서 이 집안을 보면 기회를 노리고 부를 누리는 삶이 옳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선하고 정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오히려 위기에 빠지고 죽기도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그들의 삶을 통해 불안함과 전전긍긍 감정을 가지고 산다는 게 얼마나 공허한지를 보여준다. 그렇게 연명해서 뭐가 좋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행해보였다. 물론 착하게 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성실 하다고 보상받는 것도 노래를 잘 분다고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이유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마음의 평화와 떳떳함을 얻기 위함이다. 루공가가 결코 가질 수 없는 그 가치를 얻기 위함이다. 이 모든 질문과 감정들을, 독자가 '꼭꼭 집어삼키고 싶은' 생생한 언어로 휘몰아치듯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