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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편안함의 습격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5. 6.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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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은 현대사회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이 사실 우리를 조용히 잠식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책이다. ‘습격’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공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직접 불편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온 편안함의 실체를 보여준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추구하고 현대사회는 극도의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편안함을 얻은 대가로 우리는 무엇을 잃었을까. 현대 사회는 스마트폰 하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례 없는 수준의 편안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편안함 과잉’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수용하는 세상으로 뛰어들어 ‘불편한 삶’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그는 잊고 살았던 인간의 회복력, 집중력, 활력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생존 기간은 길어졌으나 건강한 삶은 짧아지게 된 것이다. 편안함에 따르는 부작용은 장기간에 걸친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신체적 문제로는 비만, 정신적 문제로는 공황장애, 번아웃과 같은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거 사람들은 욕구가 단순한 만큼 충족하기 쉬웠고 현재에 충실할 수 있었다. 과도하게 편안하고 풍족함이 넘치는 환경에만 머물렀던 인류는 심오하고 깊이 있는 경험할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땅히 겪어야 할 경험은 우리의 삶과 멀어지게 된다. 사소한 불편함에 대한 인내심이 극도로 낮아진 모습을 보이며 분열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전과는 다르게 권태나 상상력, 따분함, 운명은 사라지고 편안함의 시대가 도래했다.

 

행복감을 주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유대, 자연 속에 머무르기, 노력, 인내)은 점차 희미해지고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수단(맛있는 음식, 담배, 알코올, 약, 스마트폰, 티브이)과는 가까워진다. 불편한 세상에서 자잘한 위안을 추구해 온 끊임없는 노력은 인류를 살아남게 했다. 다만 문제는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본능적인 회로는 그대로라는 점은 우리가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순간에도 에너지를 쓰다 보니 몸을 일으킬 힘도, 불편함을 견뎌야 할 인내심도 작아지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전과 같은 동일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단지 무엇을 문제라고 여기는지에 대한 기준점이 낮아질 뿐이라고 했다. 기어코 문제를 만드는 그 새로운 문제들은 허상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변화를 위해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여행은 사실 두려움 그 자체였다. 자신을 다 바꾸겠다는 결심이 아니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곳에서 겪은 지독한 변화는 모든 생경한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으며 그 불편함은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주었다고 했다. 살아 있다는 것의 아름다움과 세상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불편함을 일부러 찾아다니고, 감수하는 노력을 기울여 편안함에 대한 잠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시련을 겪으며 강인해지고, 회복력과 스트레스 대처 능력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편안함 속에 녹아 있는 것은 따분함, 시련, 죽음에 대한 회피이자 자연과 멀어지는 고립과도 같았다. 고독과는 또 다른 의미의 외로움이다. SNS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에서 ‘홀로’ 있어 보는 것, 콘크리트의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것, 주어진 정답에서 생각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고 그 시간을 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목표가 ‘재화’가 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성취가 완벽히 실현되는 일은 절대 없기 때문이다. 실현된다고 할지라도 그 자리에 안주하지 못하고 또 다른 항목을 추가하는 그런 모습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현실의 참된 본질과 자신의 무상함을 이해하지 못한 미지의 상태에서 고난을 맞이하면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편한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 포기하는 마음이 들더라도 ‘내가’ 보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인구 밀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인간의 뇌는 불안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이런 불안감과 불편함은 주관적인 행복감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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