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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그러니까 비밀이야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6.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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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비밀이야』는 ‘비밀’과 ‘고자질’의 경계를 다루는 내용이다. 좋게 말하면 솔직함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고자질쟁이일 수도 있다. 비밀은 ‘너만 알고 있어’라는 약속을 바탕으로 관계 속에서 둘만의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비밀은 더 이상 비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너만 알고 있어’라는 약속을 어기는 배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로 인해 소외되고 비판받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정말 비밀이라면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누군가와 나눈 말을 타인에게 전하는 일은 그 신뢰를 가볍게 여기는 비겁한 행동처럼 보인다.

 

박현숙 작가는 어린 시절 스스로를 ‘고자질쟁이’였다고 고백한다. 한두 번의 고자질은 습관이 되었고, 그로 인해 친구들이 자신을 피하는 소외감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뒤로는 “입을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남에 대한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킬 건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은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 뿐만 아니라 관계 안에서 신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찬찬히 풀어낸 그림책이다. 어른도 쉽게 정답을 내리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긴다. 비밀 하나를 둘러싼 작은 소동이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여지가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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