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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59

[책 리뷰]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나는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에게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고, 때로는 ‘무쓸모’, ‘무가치’라는 거북한 이름이 따라붙는다. 한때, 지혜의 상징이었던 노인을 언제부터 그렇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걸까. 그렇기에 우리는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이자 종착지가 될 테니까. 은 우리가 주목하지 않은 그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쾌한 사교클럽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펼쳐가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노년의 삶이 얼마나 생기 넘치고 활기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교클럽의 구성원들은 처음부터 서로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각자의 삶 속,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이루지는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 2025. 5. 19.
[책 리뷰] 스파클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작품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파클’이라는 단어는 보통 빛나는 순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의 ‘스파클’은 반짝이기 전의 어둠과 그 어둠을 통과하며 피워낸 미세한 빛으로 존재한다. 그 반짝임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시간과 용기의 과정이 이 작품을 더욱 반짝이게 만든다. 유리는 오 년 전 사고로 오른쪽 각막을 이식받았다. 그 후 방황하던 유리는 자신에게 눈을 준 사람이 궁금해지고, 그의 지인인 시온을 만나게 된다. 그는 하루하루 편지를 남기며 그리운 마음을 표시한다. 그런 시온의 주변을 맴돌던 유리는 점차 용기를 내어 그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유리는 기적을 믿지 않았다. 기적은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 2025. 4. 18.
[책 리뷰]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작가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한국의 역사에 대한 깊은 존경과 애정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은 한국 역사에 바치는 허주은 작가의 첫 번째 연애편지이자 데뷔작이다. 소설은 1800년 정조가 승하한 직후 나라가 혼란스러운 때가 배경이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별개의 이야기들은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한양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한성부 포도청의 한도현 종사관을 도와 다모 설이 범죄 현장의 조사원으로 동원된다.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만 쉽지 않았다. 한종사관은 이번 사건이 해결되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겠다 약조했고 사건을 조사할수록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는 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설은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2025. 4. 1.
[책 리뷰] 수상한 퇴근길 수상한 퇴근길>은 한태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평소와 다른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남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는걸까? 남편의 옷에서 발견된 낮에 상영하는 영화표, 칼퇴근, 안 하던 집안일.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수상했다. 처음엔 남편의 수상한 행적을 밝혀내는 와이프의 추적극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바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남편이 그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상을 유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들킬까 조마조마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가득하고 직장인의 애환이 담겨 있어 보다가 그만 눈물을 흘릴 뻔했다. 고대리는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권고받았지만 사실상 잘린 것과 마찬가지였..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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