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설리뷰89 [책 리뷰] 도쿄 하이드어웨이 는 힘들고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는 소설이다. 갈등과 혐오, 비난과 같은 것들이 주류가 되어가는 우리의 사회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6개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연결되어 있어 끊기지 않고 몰입이 잘되었다. 무엇보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고 술술 읽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어디에 도달할지 모를 이 인생의 발걸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는 우리 개개인에게 달려있고, 어떤 사회가 될지 또한 우리에게 달려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이 너무나도 다를 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은신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55p 저마다의 은신처에서 조금이나마 자신을 위로해도 때로는 무시무시하고 무자비한 세.. 2025. 5. 20. [책 리뷰]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나는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에게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고, 때로는 ‘무쓸모’, ‘무가치’라는 거북한 이름이 따라붙는다. 한때, 지혜의 상징이었던 노인을 언제부터 그렇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걸까. 그렇기에 우리는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이자 종착지가 될 테니까. 은 우리가 주목하지 않은 그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쾌한 사교클럽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펼쳐가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노년의 삶이 얼마나 생기 넘치고 활기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교클럽의 구성원들은 처음부터 서로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각자의 삶 속,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이루지는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 2025. 5. 19. [책 리뷰] 시간을 건너는 집 만약 인생을 뒤바꿀 단 한 번의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문을 열어보고 싶은가. 김하연 작가의 장편소설 은 바로 이러한 흥미로운 질문으로 시작한다. 개정판으로 다시 돌아와 독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을 건넨다. 하얀 운동화는 선택받은 아이들에게만 주어지고, 시간의 집은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인다. 네 명이 모여야만 시작된다는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해간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고 일정한 요건을 갖춘다면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문을 통해 소망이 이루어준다는 말에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나선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법 같은 공간인 '시간의 집'은, 실은 상처 입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마주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 성장의 공간이 된.. 2025. 4. 30. [책 리뷰] 파과 : 생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감각. 이 소설보다 과일의 달콤하고 향긋한 내음을 잘 표현한 작품은 보지 못했다. 사실 내용 자체가 굉장히 감각적이고 섬세해서 읽는 내내 계속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 소설의 이름은 구병모 작가의 . 굉장히 보고 싶었던 소설이었지만 3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감이 망설이게 만들었고 결국 영화 개봉 직전까지 와버렸다. 압박감도 물론 있었지만 이런 압박감 덕분에 오히려 책을 빠르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소설의 묘사 자체가 워낙 상세하고 생생했기에 이 이야기가 영화로 어떻게 옮겨질지 상당히 기대됐다. 특히, 이혜영 배우가 표현해 낼 조각은 어떤 모습일까? 조각은 오늘도 방역을 무사히 마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손 떨림이 생기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인생의 끝자락.. 2025. 4. 28. 이전 1 2 3 4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