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에세이32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는 삶의 인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소박하고 인간적인 말들로 오늘을 지켜 내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작가 박상률의 산문집이다. 삶이 고단할 때, 특별한 위로나 조언이 아니더라도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어설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 박상률 작가에게 그런 존재는 문학과 문학을 통해 만난 이들이었다. 그의 삶을 밝게 비춰준 문학적 거인들은 뛰어난 글뿐만 아니라 세상의 불합리함 앞에서도 적당한 타협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지켜낸 사람들이었다. 이 책은 그들에게 바치는 애정 어린 헌사다. 박상률 작가에게 문학은 읽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지표이자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이처럼 언어와 문학은 인간을 살아 숨 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저자 또한 그것에서 힘을 얻었고 작품 전반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2025. 7. 2. [책 리뷰] 축제의 날들 조앤 비어드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물며 독보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다. 삶의 가장 깊은 곳을 파고드는 예리한 통찰력과 시적인 문장들로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녀의 대표작이자 한국에 출간된 에세이/단편 소설집 은 삶과 죽음, 상실과 회복이라는 주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는 아홉 개의 단편을 살펴본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 삶을 단단히 붙잡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지 음울함에 빠지는 것에 멈추지 않고 덧없음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적어도 그녀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삶과 행복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끝맺고 싶었던 이야기.. 2025. 6. 24. [책 리뷰] 나로 늙어간다는 것 제목부터 궁금해지게 만들었던 ‘나로 늙어간다는 것’. 시작부터 강렬하다. 하나의 삶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은 편견이 아닌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외형적인 모습에 국한되지 않는 ‘늙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면의 늙음을 성숙함으로 치환할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 테마의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안내서가 되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서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꼭 행복을 극대화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불행을 최소화하는 것도 훌륭한 목표다”라는 말이었다. 행복이라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삶에서 불가피하게 마주하게 되는 불행과 고통을 어떻게 다루고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주로 긍정적인 생각을 나열하는 지나치게 이.. 2025. 5. 27. [책 리뷰]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는 탁경은 작가의 첫 에세이다. 작가는 청소년이 겪는 불안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을 많이 써왔기에 첫 에세이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됐다. 근데 이 에세이. 시작부터 독특했다. 대뜸 질의응답으로 시작하는 에세이라니. 무척이나 신선했다. 청소년기에 겪는 수많은 선택, 그 선택에 대한 고민 솔직한 조언은 솔직히 따끔할 만큼 현실적이고 뼈를 때리는 말이었지만 공감이 되었다. 청소년에 국한되지 않은 이야기는 청년들에게도 손을 내민다. 삶은 자신이 어떤 태도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주체적인 나의 삶을 살고, 설계하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불안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그 불안을 어떻게 이겨내어 나의.. 2025. 5. 21. 이전 1 2 3 4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