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에게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고, 때로는 ‘무쓸모’, ‘무가치’라는 거북한 이름이 따라붙는다. 한때, 지혜의 상징이었던 노인을 언제부터 그렇게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걸까. 그렇기에 우리는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미래이자 종착지가 될 테니까.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클럽>은 우리가 주목하지 않은 그 부분에서부터 시작된다. 유쾌한 사교클럽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펼쳐가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노년의 삶이 얼마나 생기 넘치고 활기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교클럽의 구성원들은 처음부터 서로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각자의 삶 속,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이루지는 못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이 꿈꿔왔던 미래가 현재와는 달라 절망할 때도 있었지만 그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서는 용기를 낸 것이다. 그렇게 클럽에 참가하며 조금씩 느껴지는 삶의 활력에 정을 붙이기 시작했다. 낯선만큼 힘든 시간이었지만 의외의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활력을 더해가고 있었다.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문제를 맞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마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삶의 관록 속, 여기에 모인 노인들은 다정하고 친절하며 열정적인 노인들이 모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예상과는 달리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만큼 무례하고 고집스러운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유치원생들과는 달리 융합할 수 없다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사그라들어가기 시작했다. 노인들의 이야기지만 사실 노인, 아이, 어른 모두가 연관되어 있었다. 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빈도의 차이일 뿐 모두가 사용할 수 있고 현재와 미래가 뒤섞이며 이 공동체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
삶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다. 100퍼센트의 행복이나 100퍼센트의 불행이라는 온전한 감정은 없고 무척이나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의외의 상황에서 또 다른 길이 열리기도 했다. 나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짓는 만큼 다양한 선택지와 마음가짐, 그리고 태도가 결과를 달라지게 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삶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던 노인들이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세대 대통합을 이루기 시작한다. 꺼져가는 불꽃이라는 말 자체가 무례하다 할 만큼 활기찬 모습이었다 드라마 시트콤처럼 이미지가 유쾌하고 또 따뜻하게 그려져 영상화가 더욱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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