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클림트를 해부하다

 

유임주 교수의 <클림트를 해부하다>는 화려한 화풍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속에 숨겨진 생물학적 도상, 즉 "클림트 코드"를 해부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해부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클림트가 인간의 탄생, 성장, 노화,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그림에 어떻게 담아냈는지 흥미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책이다. 클림트 코드를 해부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함께 과학적 사고를 자극한다.

 

 

목차

추천의 글 | 최재천, 정지태
작가의 말

1부. 클림트의 탄생

작은 씨앗 | 1900년대 전후 빈의 분위기
빈 모더니즘 | 젊은 예술가들, 문화적 황금기를 이끌다
성장 | 클림트의 출생과 성장
예술가 컴퍼니 | 알을 깨고 나오다
분리파 | 다시 예술의 시간이 흐르다
영감 | 황금빛 철학자에게 영향을 준 것들
▶ 부록 ◀ 클림트와 눈높이를 맞춰보자
과학의 시대 | 현미경의 발달
수정 | 정자와 난자의 비밀을 밝히다
클림트 코드 | 그림에 새긴 생물학적 도상
찰스 다윈 | 미술에 진화론 바람이 불다
에른스트 헤켈 | 다윈의 뒤를 잇다

2부. 클림트 코드를 파헤치다

태초의 공간 | 〈벌거벗은 진실(Nuda Veritas)〉, 1898
검열은 끝났다 | 〈빈 대학교의 천장화(University Scandal, Faculty Paintings)〉, 1899~1907
여행의 시작 | 〈베토벤 프리즈(The Beethoven Frieze)〉, 1901~1902
욕망과 발생 | 〈키스(The Kiss)〉, 1907~1908
만남과 착상 | 〈다나에(Danae)〉, 1907~1908
잉태 | 〈희망Ⅰ(Hope I)〉, 1903
고통과 두려움 | 〈희망Ⅱ(Hope II)〉, 1907~1908
탄생과 노화 | 〈여인의 세 시기(The Three Ages of The Woman)〉, 1905
생의 순환 | 〈죽음과 삶(Death and Life)〉, 1910~1915
계통과 진화 | 〈스토클레 프리즈(Stoclet Frieze)〉, 1905~1919

3부. 예술, 인간의 기원을 좇다

괴물의 스케치 | 오딜롱 르동 〈기원(Les Origines)〉, 1883
가상의 유인원 | 가브리엘 폰 막스 〈말 못하는 유인원(Pithecanthropus Alalus)〉, 1883
생은 순환한다 | 에드바르 뭉크 〈마돈나(Madonna)〉, 1894~1902
여성의 몸 | 에곤 실레 〈엎드린 소녀(Girl Sitting in Black Apron)〉, 1911
인류 개선을 꿈꾸다 | 디에고 리베라 〈교차로에 선 사람(Man at the Crossroads)〉, 1932~1933
위생과 면역의 시대 | 디에고 리베라 〈디트로이트 미술관 벽화(Detroit Industry Murals)〉, 1932~1933
유전을 이해하다 | 프리다 칼로 〈나의 조부모, 부모, 그리고 나(My Grandparents, My Parents, and I)〉, 1936
출산의 민낯 | 프리다 칼로 〈나의 탄생(My Birth)〉, 1932
돌봄과 수유 | 프리다 칼로 〈유모와 나(My Nurse and I)〉, 1937
세포 분열과 창조 | 프리다 칼로 〈모세(Moses)〉, 1945
쌍둥이와 세포의 추상 | 바실리 칸딘스키 〈둘 사이(Between Two)〉, 1934
자연, 운명의 지배자 | 요제프 볼프 〈겨울철의 들꿩(Ptarmigan: Winter)〉과 〈여름철의 들꿩(Ptarmigan: Summer)〉, 1873, 1875

에필로그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유임주 교수는 해부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클림트의 작품 속에 숨겨진 과학적 상징과 도상을 발견한다. 즉, '클림트 코드'라는 것이다. '키스' 속 수많은 문양이 실제로 인간 발생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는 해석은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흥미를 선사한다. 또한, '다나에', '생명의 나무', '베토벤 프리즈' 등 다양한 작품들을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클림트의 예술적 의도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단순한 텍스트 서술에 그치지 않고, 고화질 이미지와 함께 클림트 작품의 세부적인 부분을 분석한다. 해부학적 도상과 예술적 표현이 어우러진 이미지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며, 클림트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인다.

 

이 책은 '과학과 예술'이라는 두 분야가 어떻게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과학과 예술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두 분야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클림트는 19세기 말 '과학의 시대'에 인간의 기원을 추적하는 발생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이를 자기 작품에 독창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품 속에는 태아, 배아, 난자, 정자 등 생물학적 이미지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 탄생부터 성장, 노화, 죽음까지의 생명의 여정을 상징한다.

 

'클림트를 해부하다'는 클림트 팬들에게는 물론, 예술과 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예술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라 책을 펴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클림트 코드’라는 것을 제시하여 과학적 근거에 따라 미술을 해석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또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과학적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과학적 사고와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새로운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과학과 예술, 두 분야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