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헌터>는 충남 아산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유골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펙터클한 유골 추적기이다.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자행되었던 민간인 학살사건과 국가폭력 피해자의 상처를 심도 있게 다루며 민간인 학살의 참상과 땅속에 묻힌 진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역사의 희미한 골목에서 발굴된 미지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고경태 작가의 한국 전쟁 유골 추적기는 지금 바로 시작된다.
목차
서문: 기적을 꿈꾸며
1부
65만 시간의 기다림
사람을 할 결심
나, A4-5
끈기의 합기도 소년
중학생의 절규
슬기슬기 손 선생
“여긴 땅 파면 다 시체야”
모란, 폐결핵, 사투
검은 낫은 말이 없고
버클리의 두 얼굴
나는 어느 집 자식이었나
뼈들에 압도당하다
소리 없는 도망
아치섬에서 온 손님
사색 없이 사형, 사형
인류의 조상, 루시
나는 프락치가 됐다
흥수아이에 대한 추리
은비녀의 독백
장 선생 뼈의 증언
오빠의 환청
머리뼈의 역사
아버지를 찾아서
경식의 치아가 사라졌다
2부
“부역 혐의 처형”
육군유해발굴단으로
맹씨네 연좌제
태극기 휘날리며
7일간의 감금
미완의 집념
우리는 이성의 빛을 품고 있는가
역사와 목숨에 대한 상상력
죽음은 평등하지 않다는 것
금정굴 유해 발굴
큐브의 말들
귀신의 바다
왜 이렇게까지 죽였을까
상왕동의 찡그린 남자
충무공의 후손들
골령골과 모던 미스
신은 위대했다
슈팅스타가 창공을 가르자
사라진 아버지의 진실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아버지는 인민위원장
해양 뼈대학
피해자가 가해자로
마침내 만나다
본 헌터
봄을 기다리며
발문: 한국전쟁 전후, 광풍의 역사 틈으로·강성현
부록
- 인물 이름 대조표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 발굴 연표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이 책을 통해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사건의 잔혹한 현실을 드러내고 그 고통을 겪은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되살려낸다. 또한, 국가 폭력과 집단 죽음의 배경을 파고들어 사건의 본질을 분석하고 침묵 속에 감춰진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다.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하는 '교차식 구성'을 채택하여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의 은폐된 진실을 추적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A4-5의 독백을 시작으로 한쪽 축은 민간인 학살 사건의 이야기로 전개되며, 다른 한 축은 인류학자 선주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이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출발하지만, 유골의 증언을 따라 점점 가까워지며 결국 아산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연결된다.
각 챕터에서 다양한 화자의 시점을 통해 민간인 학살의 참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역사적 사건의 다양한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민간인 학살의 참혹한 실체를 보여준다. 특히, 유골 발굴 현장의 생생한 사진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은 독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유골에 새겨진 기억의 흔적을 통해 과거 비극의 현실로 전환되는 느낌이다. 더불어 민간인 학살의 정치·사회적 맥락을 보강하기 위해 발굴 연표, 이름 대조표, 역사 사회학자의 발문 등을 추가하였다. 이러한 깊은 탐구와 연구에 기반한 내용을 제공함으로써 객관성을 더한다. 사건의 배경과 함께 실제적인 내용을 이해하며 폭넓은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민간인 학살의 참상과 희생자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전쟁기의 어둠 속에서 일어난 비극을 다루면서, 독자에게 한국 사회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작가의 치밀한 조사와 훌륭한 서술력은 독자를 깊이 생각하게 하며,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침통함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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