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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회 문화 예술

[책 리뷰]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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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역사’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라는 말은 역사를 기록하는 이들이 주로 강한 승자이기 때문에 당연한 진리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만의 역사가 아니다. 승리가 찬란한 만큼 패배는 강렬하게 처절했고 어마어마한 힘이 세계를 지배할망정 이에 짓눌린 사람들의 도전이 끊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작은 균열은 때론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이뤄 내기도 했다. 역사의 균열을 끌어낸 이야기들을 정리한 <세계사에 균열을 낸 결정적 사건들>을 감상해 봤다.

 

목차

들어가며_
균열을 내려는 시도가 끊인 적은 없다

1장 생존을 위해선 못할 게 없다 | 전략
골리앗 소련에 맞섰던 핀란드의 생존 비결
여론이라는 약점으로 거인의 손가락을 비틀다
‘선빵’을 날릴 줄 알았지만 엎드릴 줄도 알았다
거인 나폴레옹에 맞선 스페인 게릴라의 투쟁
기록은 빈약하지만 ‘한국인’을 만든 사람들
이순신이 조정을 속이고 임금을 능멸한 이유

2장 용기 있는 자만이 역사를 바꾼다 | 용기
사악하고 거대한 지옥으로 스스로 걸어간 용자
파멸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스파르타쿠스’처럼
작고 약할지라도 끝끝내 지킨 자존감의 원천
3만 대군을 상대한 600명 영국군의 ‘영국인다움’
“나의 기타는 총, 노래는 총알”이라고 외친 예술가
‘똥물’ 뒤집어쓴 처참한 몰골을 필름에 아로새긴 용기

3장 한목숨 바쳐 강자에 맞선 약자 | 결의
300년 송나라 문관 정치가 거둔 장렬한 유종의 미
“내가 쓰러진다 해도 여기서 본 걸 기억해 주시오”
세계사 최대 ‘빌런’에 저항한 이는 평범한 노동자
마피아 수백 명을 기소했지만 목숨을 잃은 법조인들
생을 걸고 민중을 격동시킨 열정의 혁명가
세월의 녹이 파고들지 못한 발광체를 향한 경의

4장 지혜롭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 지혜
재능의 천재가 아니라 ‘태도’의 천재였던 위인
수백 년 암흑기 이전, 짧은 평화를 누렸던 때
독립국으로 살아남은 에티오피아 리더십의 주인
영국을 뒤흔든 ‘매치 걸스 스트라이크’의 전말
“저는 이 부당함이 바로잡혀야 한다고 여깁니다”

5장 신념을 지니면 아무도 막을 수 없다 | 신념
종교의 자유를 위해 최강대국에 맞서다
‘한낱 공놀이’ 축구로도 억압에 맞설 수 있다
종교와 인간의 보편적 권리에 질문 던진 중죄인
일본인 경찰서장이 ‘조센징’을 지킨 이유
억눌린 채 지워진 이들을 위해 싸우는 고역
‘지역주의’라는 괴물에 맞선 이들을 기억하자
양심의 대들보를 일으키고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다

상세이미지

 

책 리뷰

 

3500년의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없던 시기는 270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만큼 인류 역사에서는 피할 수 없는 끔찍한 존재다. 2022년 올림픽이 끝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세계 2위의 군사력을 자랑하던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를 거뜬히 이길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민들의 항전으로 러시아의 바람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큰 나라에 맞서는 작은 나라들은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고, 하나의 역사가 송두리째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활을 건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강대국에 맞선 약소국의 필사적인 저항이 어떻게 세계사의 균열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극적인 승리를 이뤄낸 이순신 장군, 지도자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압도적으로 강한 적을 이기기 위해선 내부의 걸림돌로부터 걷어내야 했다. 무능한 상관부터 겁먹는 부하들까지 다독이고 설득하는 데에는 적과 싸울 때 이상의 용기가 필요했다.”라는 말처럼 역사 속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책이 중심으로 삼고 있는 인물들은 승자에 저항하는 약자다.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책의 시선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작은 힘으로 세상을 뒤집은 승리의 순간들을 통해 역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이면에서 약자의 저항이 어떻게 역사적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때 ‘우리들의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정보가 “이것만은 지키겠다.”라고, 내밀었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 약속은 얼마나 성실하게 지켜졌을까. 그리고 우리는 정부에 대해, 우리 가치에 대해 어느 정도의 믿음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깊은 물음은 현재를 마주하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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