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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단편영화 리뷰

[단편 영화] 파티전 거리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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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시스 <파티전 거리>

모든 선택을 한순간에 소거해버리는 상황.


영화는 한 여성이 파티전 거리를 걷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아이를 맡긴 후 나와 셰익스피어 작품의 비올라 역 최종 오디션을 보러 간다. 전화를 하며 거리를 걷던 중 어린 아들 야니스가 홀로 집에 남겨졌음을 알게 된다.


사실 저는 이러한 스타일의 영화는 처음이에요. 몰입감 😳, 충격, 소름. 이 세 단어가 딱 떠오르는 작품이었죠. 이 영화는 모든 선택을 한순간에 소거해 버리는 상황을 밀도 있게 그려내요. 화면에는 내내 길을 걷는 여성의 뒷모습만이 이 담겨있는데도 몰입감과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연출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관객들은 그녀의 통화 내용만으로 상황을 유추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았죠. 하지만! 목적지가 가까워 지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와 점점 심각해지는 주변 상황은 긴장감과 불안감을 최고조로 만들죠. ☎️ 정말 보는 내내 땀이 줄줄 나는 긴장감이었어요. 😰


 

영화에서는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고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그녀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 수 있었죠. 아이를 돌봐주기로 한 메리는 연락이 안 되고 아이는 혼자 있다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잖아요. 그래서 그녀는 아이를 대신 맡아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전화를 돌립니다. 하지만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요. 근데 최종 오디션에도 늦어서는 안 돼요. 그녀가 정말 바라던 셰익스피어 작품의 비올라 역이었거든요. 도무지 답이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아이에게 위험한 건 건드리지 말라고 말한 후, 아이의 아빠에게 가달라고 부탁해요. 그러던 중, 분주하고 혼잡스럽긴 했지만 평온하던 거리가 갑자기 시위대의 등장으로 연기에 뒤덮이기 시작해요. 도망가는 사람들과 뒤엉켜 앞으로 가기 바빴죠. 아이는 걱정되고 오디션은 가야겠고. 정말 곤란한 상황이었어요. 근데 시위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결국 아이에게 가기로 결심했는데, 정말 그녀의 뜻대로 되는 게 없어요.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태에 놓이게 돼요. 살기 위해 그냥 뛰어야 했어요.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영화는 모든 책임이 그녀에게 쏠리면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정말 절제된 연출이었음에도 긴장감이 상당했어요. 영화의 메시지가 명확하다고 느낀 건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문제를 잘 엮어 비유했다는거에요. 이는 사회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장면이자 여성에게 과도하게 책임이 전가되는 현실을 상징하는 장면이었죠. 영화 속 그녀는 엄마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지만 정작 자신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요. 끝내 그녀는 자신이 아닌 엄마로서의 선택하게 되지만 또 생존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무력한 상태가 돼요. 그 후의 상황을 예측할 수조차 없어 더욱 끔찍했어요.

정말 무엇보다도 무서웠던 건 결정적인 순간에서 선택 자체가 사라지는 순간이었어요. 상황도 물론 공포스러웠지만 모든 것이 중요해서 무력감을 오로지 홀로 느껴야 하는 엄마의 부담감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요. 무척 퀄리티 높은 영화를 봐서 만족스러웠어요. 

 

위의 영화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어요!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eba5bf7e1f77cab2a0025083dcaf84/ko

 

파티전 거리

셰익스피어 작품 속 비올라 역 오디션을 보러 가던 야니스의 엄마는 어린 아들이 홀로 집에 남겨졌음을 알게 된다. 아테네 중심가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파티전 거리를 걸으면서도 인생에서 가

www.moviebl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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