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감독 갈래
줄거리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나'에게 갑작스레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나'를 압박하는 가족과, 마모된 소중한 관계, 막막하기만한 미래. '나'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편한 대로를 선택할지, 힘들더라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지 고민에 빠진다.
리뷰
불확실한 내일 앞에서 갈림길에 선 ‘나’가 직면한 두려움과 선택의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 영화.
항상 함께 걷던 길을 혼자서 걸어야 할 때, 사람은 불안함을 느끼게 되죠. 🎢 이 영화는 그런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그 불안의 감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해줘요. 특히 ‘갈래’(길)와 '갈래!’(의지)라는 단어가 가진 중의적인 의미가 여러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면서 수많은 갈래 앞에 선 우리들을 비추는 것 같았어요.
영화는 “저 아래야 내가 가야 할 곳”이라는 대사로 시작돼요. 확신에 찬 말처럼 들리지만, 화면을 통해 보이는 인물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한가득 불안감이 스며 있어요. 🌫️ ‘무지개 = 작가’라는 분명한 목적지 혹은 목표가 있음에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혼자 나아가야 한다는 그 불안감은 두렵기 마련이죠. 마치 터널 사이를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자신의 몸은 짐 덩어리처럼 느껴졌고 삶은 버겁게만 느껴집니다. 주변은 계속해서 변해가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 자괴감도 밀려오고요.
영원히 헤매이며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은 ‘나’에게도 전환점이 찾아와요. 전환점을 맞는 순간은 그리 거창하지는 않았다. 함께 살던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계약에 맞춰서 짐을 빼겠다는 통보를 들은 후 둘은 다퉜죠. 그 후 집 앞에서 만난 한 여자 고등학생과의 대화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학생은 너무나도 솔직했어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싫으면 싫은 대로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하거든요. “전 갈래요” 그 한마디는 길을 고르지 못하고 망설이던 나에게 꽂혔어요. 어쩌면 그녀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결국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 하며 그래서 더 미룰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아무도 끝까지 가지 않은 길을 홀로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기 때문이겠지만 아마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겠죠. 이제야 빠짝 정신이 든겁니다.
가족들의 압박, 주변의 시선, 걱정되는 나이... 👀 주변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에요. 나답게 선택하고 행동한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만의 길을 걸어갈 것인지 선택해야해요. 우리는 매일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갈래에 서 있기 때문이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기에 그 길이 옳은지 아닌지는 걸어가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거에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불안까지도 안고 걸어가는 용기인 것이니 당신이 선택한 길이 옳다고 믿어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그 수많은 갈래에서 내가 선택하는 길이 옳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친구 너무 한거 아니냐고.. 저런 중요한 이야기를 나중에 이야기 한다고? 이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니 심지어 먼저 권유했는데, 못 피게 한거라고??? 꼭 등단하자 성공하자!!! 이 생각으로 게속 봤음.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eac70bab5d569ea2a4025083dcaf84/ko
갈래
나'는 소설을 쓴다. 소설 속 소녀(김혜윤)는 갈림길 앞에서 고민에 빠지고, 소설은 정체된다. 여러 상황들이 '나'로 하여금 소설을 쓰지 못하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다. '나'를 압박하는 가족, 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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