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감독의 <더데이>
기대했던 만남과는 조금 다른 하루.
같은 날 일어났지만 너무 다른 마음을 담아낸 것 같아 슬펐던 영화였습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내일 이렇게 해서 놀아야지 했다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하루를 보낼 때 집 가는 길이 왠지 모르게 씁쓸해지는 거! 어색한 침묵과 무너지는 기대감을 느껴본 적이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고 해야 할까요. 서로 느끼는 온도 차이가 클수록,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음은 끝내 닿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같은 날 엇갈린 두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또한 관계의 허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주는 실망을 탁월하게 포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
예은과 사랑은 온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졌습니다. 예은은 사랑이 있는 서울로 올라갈 만큼 진심이었던거죠. 장정 4시간의 거리를 오직 사랑을 보기 위해 간 겁니다! 그렇게 설렘과 긴장을 안고 그를 만났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하루가 펼쳐져요. 😞 진중한 대화를 나누며 깊은 관계를 원했던 예은과 달리, 사랑은 그저 가벼운 일회성 만남을 바라고 있었어요. 예은과의 관계가 실패하자 또 다른 상대에게 연락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었죠. 예은은 쿨한 척하려다가도 사랑의 툭 뱉는 말투에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것처럼 치졸하게 굴기도 합니다. 💌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음은 더욱 씁쓸해집니다. 사랑과 데이트도 하고 싶었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었고, 사랑이 데려다 주는 길 마주 보며 웃고 싶었던 그 기대감이 혼자 있는 현실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죠.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서로 다른 기대와 감정의 온도 차이는 어색한 침묵으로 이어지고, 진심이 없으면 관계는 결국 균열을 일으키게 됩니다. 영화는 그 부분을 세밀하게 포착해내고 또, 표현해 냈죠. 이처럼 같은 하루지만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감정으로 서로를 기억하게 될겁니다. 아마 사랑에겐 스쳐 지나간 하루에 불과하겠지만 예은에겐 오래도록 상처로 남을 하루가 되겠죠. 온라인을 통해 만났지만 가벼움의 크기는 다른만큼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도 달랐던 겁니다. 그저 사랑이 조금 더 예의 있길 바랐던 건 저의 욕심이었을까요. 엇갈리는 마음을 잘 표현해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언제나 나만 또 진심이었지? 전에는 마음을 조금 더 표현하고 매달리는 사람이 약자, 을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지금은 사랑을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훨씬 더 강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관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비겁하고 약하며 겁쟁이일지도 모릅니다. 👊
위 리뷰의 영화는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ed342dbc13568c8ceb023f85d07bb2/ko
더데이
예은은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랑을 만나러 서울까지 상경한다. 사랑을 기다리는 내내 인사말을 연습하는 예은은 누가 봐도 한껏 긴장한 모습이다. 사랑을 만나 모텔에 가서도 긴장을 놓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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