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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노 휴먼스 랜드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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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의 장편 소설<노 휴먼스 랜드>는 제3회 창비 x 카카오페이지 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다. 어느 날, 찾아온 기후 재난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한 노 휴먼스 랜드에서 일어난 일을 다뤄낸 책 <노 휴먼스 랜드>를 소설 y클럽 8기 활동으로 만나봤다. 상황 설정에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 가상캐스팅을 통해 더욱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큰 공감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줌으로써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목차


1부

노 휴먼스 랜드
숨겨진 임무
과거도시인
모래로 만든 집
단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밤
혼란의 순간
말할 수 없는
드러난 정체
막다른 길
잃은 것과 얻은 것
이상하고 낯선
별을 따라서

2부

마주한 의문
유일한 답
다가오는 일
되찾아야 하는
감춰진 이야기
수수께끼
어떤 깨달음
궁지에 모여
어쨌든 꽃은 필 거야
해야만 하는 일
있어야 하는, 없어야 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3부

경계 너머
남아 있는 시간
마지막 선택
숨이 막힐 정도로
달이 빛나는 밤
폭발, 그 이후

에필로그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책 후기


2044년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뀐 지구. 폭염과 폭설, 가뭄과 한파,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나 식량 생산량이 급감하고 대기근이 발생했다. 지구를 회복하기 위해 유엔은 세계 곳곳을 '뉴 휴먼스 랜드'로 지정한다. 그리고 한국은 국토 전체가 노 휴먼스 랜드로 지정되어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땅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지나서 2070년, 노 휴먼스 랜드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다섯 명의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 그중 미아는 누군가의 청탁을 받고 '시은'이라는 이름으로 잠입하여 수상한 점을 발견하면 보고하는 임무를 맞게 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하게 된 노 휴먼즈 랜드 조사단은 황폐해진 서울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어야 할 이곳에서 하나, 둘씩 발견되는 흔적은 의심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곳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의심 요소들은 사라지는 사람들만큼이나 익숙하지만 자연스럽지 않았던 것만큼 반드시 밝혀내야 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일은 표면적으로 괜찮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일을 저지하기 위해선 빠른 판단력과 막을 힘이 필요했다. 문제를 직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의 모습과는 대조된다. 뒤늦은 상황 판단이라고도 볼 수 있는 내면의 갈등이 이어지고 끝끝내 자신만의 답을 찾으면서 상황을 해결해 간다. 어른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나름의 해결 방식을 찾아 세상을 변하게 했지만, 또 다른 세상과의 조우는 정해지지 않은 채 끝났다. 이것이 살아감의 정답은 아니겠지만 누군가의 이득을 위한 다수의 희생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듯하다.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는 책의 설정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인물들이 현재 상황에 처했지만 살아가게 만드는 인생의 의미를 되찾게 만든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고 답답하게 여겨지지만, 자신의 신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앞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굳건했다. 두려움에 익숙해지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감각해진다고 한다.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지는 못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을 뒤로 하고 살아간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것들로 인해 무기력해진 감정들이 조금씩 깨어난다. 이 세상을 구하는 일은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중요한 일이었으니까. 다시 멸망의 순간이 온다고 해도 인간이 해결해 나갈 힘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의외의 공간에서 마주한 미아와 별의 만남이 재 성사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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