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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지켜야 할 세계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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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지켜야 할 세계>는 전경민 작가의 신작으로 제13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다.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소설이자 피할 수 없는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책은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소설이자 피할 수 없는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학교폭력이나 학교의 문제에 변호사가 개입하고 비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모습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의 시대는 자기 자신조차도 지켜 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들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세계를 지켜 나가는 이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목차

 
1부 누나, 안녕
2부 국어 교사 정윤옥
3부 마지막 한 해
심사평
작가의 말
 

목차

 

죽음의 순간까지 담담히 삶의 길을 걸어온 사람의 사랑 이야기.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 오가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공통으로 ‘돌봄’에 대한 주제로 접근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그저 스쳐 지나가듯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이따금 어떤 이유로 인해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슬픔의 힘은 그토록 강렬하고 자신이 지켜야 할 세계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소중하지만 쉽게 지켜낼 수 없는 세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윤옥의 담담함과 함께 흘러가는 이야기는 결코 단조롭지 않다. 어떤 목적이나 욕망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자신의 밤과 아침을 지켜가는 모습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윤옥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슬픔을 통해 자신이 지켜야 할 세계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다. 시선에 따라 달라질 어떤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멀지 않은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은 마치 소설이 현실처럼, 현실이 소설처럼 뒤엉켜 더욱 서글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세계를 지켜 나가는 이의 이름은 바로 윤옥이다. 그는 중등 교사로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 두드러지게 특별하지는 않아도 윤옥의 단단한 마음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그랬던 그 성정에 누군가는 불편했지만, 자신의 굳은 심지로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적어도 그들의 불편한 감정으로 인해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말하지 못해 변하지 않은 것들이 이제는 없어야 하지 않을까. 옳은 것을 위해 나아가는 발걸음은 지켜야 할 세계로 번져 나갈 것이다. 온전히 자신만을 향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떨쳐내고 싶었지만 떨쳐내지 못한 동생의 그림자는 아득하게 번져 현재에 머물고 있었다. 그 마음이 투영이 된 듯 그는 마지막까지도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다. 그로 인해 압력을 받게 되지만 그 마음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간다. 훌훌 털어버릴 수 없는 마음을 간직하며 그때는 지켜주지 못한 세계를 이제는 지켜주고 싶었다. 그런 바람과는 정반대되는 얼룩진 현실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에 불과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더욱 잔혹하게 느껴지고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현실은 새로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는 누군가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꿈꾸게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본다.

 


P144 한 인간을 저토록 가여운 괴물로 만들어버린 세상과 그 세상의 힘에 휘돌리는 인간의 미약함에 화가 났다.

P158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만큼 비참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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