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운명의 꼭두각시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장편소설인 <운명의 꼭두각시>는 사랑에서 파생된 욕망과 그 끝에 놓인 비극에 대한 이야기다. 누군가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현실의 모습과 대비돼서 더욱 참혹하게 느껴진다. 사랑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운명의 꼭두각시는 잔인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기엔 담담했고 운명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기엔 고독했다. 잔혹한 운명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와 희망으로 자신만의 운명을 만들어 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인상 깊다. 사랑의 의미가 희미해지는 요즘, 힘들수록 사랑의 본질을 되새겨 봐야 한다는 의미를 되새겨 준다. 섬세하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목차

 

윌리
메리앤
이멜다
윌리
메리앤
이멜다

옮긴이의 말
윌리엄 트레버 연보

 

상세 이미지

 

책 후기

 

불안하지만 그만큼 더 아름다운 사랑.

 

영국 여성과 아일랜드 남성이 만나 이룬 퀸턴가. 서로 다른 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과 존중으로 가정을 꾸린다. 당시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립투쟁을 막기 위해 ‘블랙 앤드 탠즈’를 아일랜드에 파견한다. 하지만 그들의 첩자가 킬네이 저택 나무에서 죽은 채 발견되면서 잔혹한 학살이 자행된다. 모든 것을 잃은 퀸턴가의 사람들은 폐허가 된 킬네이에서 겨우 도망쳐 불안한 생활을 이어간다. 운명의 꼭두각시라는 이름하에 끝나지 않는 비극과 반복되는 운명의 장난 속에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했다.

 

흩어지는 수많은 사랑은 지독하게 점점 크기를 키워나간다. 변하는 시대와 대물림 되는 가족의 불행에 직면하며 고통을 겪으며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흩어지는 수많은 사랑은 지독하게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할 만큼 참으로 지독했다. 멈춰진 어떤 사랑의 형태를 엿볼 수 있었다. 단지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비극에 빠진 가혹한 운명 안에서 이들은 사랑으로 극복하면서도 사랑을 위해 견뎌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사랑이 불러오는 욕망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시대적 탄압을 견딜 수 없었던 개인의 무력함에 의한 것이다.

 

가혹했던 시대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고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좌우할 수 없는 운명의 꼭두각시로 만들었다.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운명의 잔혹함은 국가에 의해서 반복된다. 단지 사랑을 욕망에 불과한 단어로 취급할 수 있을까. 운명의 꼭두각시에서 사랑은 욕망으로 인해 비극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퀸턴가의 인물들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운명의 장난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운명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모습은 사랑이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이자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퀸턴가의 인물들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운명의 장난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운명을 만들어 가는 모습은 단순히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랑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사랑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이자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사랑의 본질을 통해 사랑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