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그리고 봄>은 정치 성향이 다른 네 식구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정치적 다양성의 중요성과 존중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선거는 봄에 치러지지만, 그 결과는 일상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각기 다른 계절을 품고 살아가는 그들은 다른 색깔만큼이나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적당한 두께만큼이나 술술 읽히는 책이다. 정치적 성향이 확고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는 책이다.
목차
봄, 정희
여름, 하민
가을, 동민
겨울, 영한
그리고 봄, 정희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정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결코 떨어질 수 없고 중요한 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정치는 민감한 만큼 어떤 자리에 있든지 이야기해서는 안 될 금단의 것이 되어버렸다.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배척해서는 안되지만 그에 대한 의견 존중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뉴스, 그리고 정치에 무관심해지며 점차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인 정치가 이에 따라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는 요즘, 정치 성향이 다른 네 식구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정치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중요하다.
소설의 주인공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과 다른 표를 행사하면 관계를 끊는 장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에 치러진 대선의 결과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대선 후유증'이 그를 덮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후유증을 덮을 큰 문제가 덮쳐오며 가족의 문제는 그전의 문제가 아무것도 아니란 듯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만다. 일방적인 통고에 이해하면서도 딸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곤 한다. 변화를 바라지만 고정된 관념을 바꾸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해 다양성을 배우기도 하고 그것에 대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신의 노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와는 다른 세상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것에 변화가 찾아왔고 자연스럽게 변화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비정상과 정상의 개념을 넘어선 변화를 받아들이고 달라질 미래를 그리며 앞으로 점차 나아간다. 다양성의 이름만큼이나 이전과는 다른 개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배척하기도 하는 이중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완벽한 개념은 없으며 끊임없이 반대의견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의 합의점을 맞춰 나가야 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책은 자칫하면 편향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색깔을 지지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일정한 색을 유지한다기보다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각자의 사건과 인생을 넘어 각자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책이었다. 어떤 선택도 옳은 선택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각자만의 최선을 선택한다. 섞일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으로 녹여내지 않는 책의 관점이 인상 깊었다. 물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 있었지만 강요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각자의 가치관으로 존재할 수 있게 존중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들의 계절은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 겨울을 거쳐 다시 봄까지 걸리는 시간은 상당히 길었다.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의 단편적인 모습을 한 가족으로 표현했지만, 존중을 통해 중간 합의점을 도출하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가 아닐까.
<그리고 봄>은 정치적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에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는 네 가족은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으로 인해 갈등을 겪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 낸다. 이는 정치적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노력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노력으로 이어진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정치적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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