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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터널 103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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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제 작가의 <터널 103>은 제4회 창비 X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다. 소설 Y 클럽 10기 책이며 재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한다. 이제는 끝없는 고난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선택을 마주할 차례다.

 

 

목차

터널
영웅
거미줄마을
소금
해발 0미터
무피귀
라승하
바리섬
황선태
쥐고기
장례식
염소길
검은숲
반무피귀
언더원
네피림
싱아

항구
방파제
구덩이
잉여 터널
아버지
사리
흑요석
승리
살아남아야 한다
울지 마
해치
차폐문
에필로그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외딴섬에 괴생명체가 나타나 인간을 감염시키고 잡아먹었다. 피부 없는 괴물들은 무파귀라고 불렸고 이들로부터 도망치던 사람들이 해저터널에 숨었다. 한편, 무파귀를 피해 달아나던 군인들은 터널 중간의 차폐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그곳에 남겨져 터널에서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40년이 지난 어느 날, 터널에 바닷물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다형이 나가서 방법을 모색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도가 없었던 터라 차폐문을 열 방법을 찾기 위해 터널 밖의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발을 디딘 다형은 터널 안의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까?

외딴섬에 나타난 괴생명체 "무파귀"로부터 피해 터널에 숨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폐쇄된 공간에서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40년 동안 터널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제한된 환경 속에서 삶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안전을 확보했지만, 동시에 외부 세계와의 단절은 고립감, 답답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러온다. 재난 상황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터널 103>은 다형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희망과 절망, 그리고 희생과 이기심 등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만든다. 제목에 담겨 있는 의미를 유추하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유이제 작가의 <터널 103>은 흥미로운 소재와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그리고 심오한 주제 의식을 결합하여 장르 소설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과 선택의 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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