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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후기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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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나는 4월 30일 개막식부터 2025년 5월 4일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가는데에만 4시간을 훌쩍 넘겨버리는 시간이지만 그것을 감수할 만큼 전주국제영화제는 항상 정겹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아준다. 영화제 예산이 삭감되며 여러 영화제들은 위기를 맞았다. 그 뒤에 개최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대중성'을 토대로 변화를 꾀했고, 전주국제영화제는 '예술성'을 토대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켜내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특히 영화제 다운 영화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다양하고 개성있는 작품들이 많이 상영됐다. 영화 작품 작품마다 상당히 퀄리티도 좋았고 관객들의 참여도 또한 높았다. 영화제 전체 기간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작년보다 더 많고, 마음에 들고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작년에는 이름에 속아 졸았었다.) 위기를 기회로 열어가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느껴져 더욱 이번 영화제가 뜻깊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제에 방문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일반 시민들은 영화제가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홍보활동이 조금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대행사가 밀집되어 있지 않아서 제각기 노는 느낌도 들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거지만 영화 사이 시간이 2시간 정도 뜨는데, 주변에 앉을 곳도 부족하고 뭘 할만 것도 없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서 시간을 떼우기도 했다. 갈만한 곳이 카페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무엇보다 교통 정체로 인해 택시 잡기도 참 어려웠다. (블루 호출해서 겨우 받았는데 승차거부 당하고, 취소도 안해줘서 고객센터 연결해서 겨우 취소.. 일반으로 호출해서 다시 탔다..)

 

https://brunch.co.kr/@mindirrle/656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개막식 & 레드카펫 현장 취재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라는 슬로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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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았고 10편의 작품을 간단히 소개해보려한다. 더 자세한 리뷰는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콘티넨탈 '25

 

 

여러 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힘의 논리로서 비상식적인 일이 반복되며 이전의 시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혐오와 차별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재 우리의 시대에서 이 고난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지, 이 영화에서는 말하고 있다. 바로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인 <콘티넨탈 '25>이다. 라주두데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인만큼 어떻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 '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https://brunch.co.kr/@mindirrle/657

 

죽어가는 것들을 쓰다듬는 한 사람의 손길을 마주하며.

영화 <콘티넨탈 ‘25> 리뷰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025년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개막작 <콘티넨탈 ‘25>는 라주두데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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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꽃놀이 간다

 

 

이정현 배우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선정이 되었다. 자신의 출연작 3편과 선정작 3편, 총 6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박찬욱 감독 <복수는 나의 것>, 고에레다 히로카즈 <아무도 모른다>, 다르덴 형제 <더 차일드>, 장선우 감독 <꽃잎>, 안국진 감독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박찬욱 박찬경 감독 <파란만장>. 그중에 내가 감상한 것은 이정현 감독의 <꽃놀이 간다>와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두 영화는 참 많이 닮아있다.  무한 경쟁과 생존의 논리 속에서 ‘성실한 사람’이 어떻게 밀려나고 지워지는지를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녀를 단순하게 피해자로 표현하지 않고 버텨내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감당해 낸 한 여성의 치열한 삶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아리엘

 

<아리엘>은 기대작 중 하나였다. 실제 셰익스피어는 <폭풍>이라는 작품을 끝으로 그의 희곡 인생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대사를 써 내려갔지만 <아리엘> 속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그것을 납득하지 못한 듯하다. 그가 작고한 후에도 그의 작품이 이 세상에 남아 잊히지 않은 상태에 머문 그 순간부터 그들은 ‘잊혀질 자유‘를 잃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 극 중에서는 ‘아리엘‘이 자유를 갈망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던 것처럼 셰익스피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그 작품에 갇혀버린 채 그 행위를 반복했다. 일정 시간 반복되는 행동 끝에 ‘자아’가 생겼고 의문을 품는 이들이 등장하며 '변화‘가 시작되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https://brunch.co.kr/@mindirrle/659

 

끝나지 않을 셰익스피어의 희곡, 그 뒤에 남겨진 망령들

영화 <아리엘> 리뷰 | 내가 바라보고 있는 현실이 사실 허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납득할 수 있을까? <아리엘>은 로이스 파티뇨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셰익스피어의 세상을 유영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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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영화 <도주>는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새겨주는 작품이었다. 일본의 제국주의, 그 후에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를 꾸짖을 ‘갈’한다. 과거 독일 나치의 전쟁범죄로 인해 지금까지 반성의 태도를 보이는 반면,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고국이 저지른 잘못을 외면하지 않고, 그 역사에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일본에 의해 피해국이었다고만 생각했던 우리의 시선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저지른 만행을 마주하며 다시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과연 제대로 반성하고 있었는가. 상대적으로 힘의 차이가 나는 상대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https://brunch.co.kr/@mindirrle/660

 

멈출 수 없는 투쟁, 실패의 결말이 아니기에 숭고하다.

영화 <도주> 리뷰 | 아다치 마사오 감독이 연출한 영화 <도주>는 기리시마 사토시의 이야기를 허구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기리시마 사토시는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소속의 테러리스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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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겨울

 

 

속초라는 공간이 지닌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처럼 영화는 수하가 느끼는 설렘과 불안, 그리움과 외로움의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치 겨울 바다의 잔잔한 파도처럼, 조용히 밀려왔다 사라지는 수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화려한 볼거리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다. 화려한 기교 없이도 배우들의 눈빛과 표정, 그리고 속초의 겨울 풍경을 담아낸 영상미는 아름다움을 더한다. 인물의 섬세한 감정 변화는 선의 형태로 드러나 더욱 생생하게 펼쳐진다. 강렬한 드라마나 자극적인 볼거리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여운을 즐기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깊고 섬세한 감정의 울림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스크린에 수놓아진 감정의 선들을 따라 자연스레 스며드는 겨울의 감성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https://brunch.co.kr/@mindirrle/664

 

당신의 속초는 어떤 모습인가요?

영화 <속초에서의 겨울> 리뷰 | 코야 카무라 감독의 <속초에서의 겨울>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섹션에서 상영된다. 프랑스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 신예 감독은 첫 장편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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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의 여자들

 

 

처음엔 영화의 이미지에 반했고, 그 후에는 영화의 이야기에 반했다. 드라마 같으면서도 코미디 같고, 또 호러 같기도 한 여러 장르를 이 영화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연출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끈질기게도 달라붙어 짜증 나게 만들고 찝찝해 불쾌감을 주었던 더위를 몰아내고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을 잊을 수 없다.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은 영화를 봐야만 느낄 수 있다.

 

https://brunch.co.kr/@mindirrle/663

 

더위 끝에서 마주한 해방감, 그 순간이 남긴 자유.

영화 <발코니의 여자들> 리뷰 | 노에미 메를랑 감독이 연출한 <발코니의 여자들>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섹션 부문에서 상영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파리 13구> 등 뛰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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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온다

 

지루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어딘가 모호해 보이는 영화 곳곳의 흔적을 조합해 가며 영화 속에 숨겨진 메시지들을 풀어가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인생의 균열을 통해 보이지 않던 내면의 심연과 마주하게 된다. 내면이 붕괴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그것을 이겨내려는 의지 또한 드러난다. 영화는 그 모순적인 감정을 화면에 드러내며 '적'이라는 형체 없는 존재를 통해 한 사람, 아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꿈과 현실이 구분이 가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 혼란 속에서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적은 외부의 침략자이기도 했지만 실은 기스케가 외면하고 싶었던 삶의 유한함과 고독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적’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https://brunch.co.kr/@mindirrle/665

 

욕망의, 사랑의, 늙음의 적이 온다.

영화 <적이 온다> 리뷰 | 제18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 감독상, 제37회 도쿄국제영화제 도쿄 대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 영화제를 휩쓴 영화인만큼 이번 전주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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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겉 보기엔 아무 일도 없지만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정선과 관계의 파동은 왠지 모를 이끌림을 선사한다. 어떤 이유가 밝혀지지 않는 채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막연한 자연스러움이 오히려 그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 투박한 사랑을 지켜내려는 고단한 일상이 불안정한 계절의 온도처럼 위태롭게 흔들린다. 영화가 끝나도 현실의 갑갑함도 막막함도 해소되지 않지만 낮이 덥고 밤이 추운 게 당연한 것처럼 인생은 흘러간다. 삶은 노력한다고 해서 그 대가를 온전히 돌려받을 수 없고 때론, 무책임감에 한숨 쉬고 배신감에 치를 떨어도 삶은 계속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 무척이나 현실적이었다. 사람들의 삶을 다정하게 응시하는 이 영화의 시선은 아무것도 아닌 듯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고귀하고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가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https://brunch.co.kr/@mindirrle/646

 

낮에도 밤에도 고단한 사랑의 온도.

영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리뷰 | 요즘처럼 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날과 참 잘 어울리는 영화 한 편을 만났다. 바로 박송열 감독이 연출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쌀쌀한 밤과 더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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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에 대하여

 

숨 막히는 일상,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아지지 않는 현재. 그보다 더 막막한 것이 또 있을까. 끝없는 굴레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늪에서 살아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라우라 카헤이라 감독의 데뷔작 <추락에 대하여>는 이민 노동자의 현실과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위태위태하게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벼랑 끝에 내몰려 '추락'의 선택에 내몰린 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현실적이어서 씁쓸해진다. 벌면 벌수록 마이너스가 되어가는 통장,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구조적인 가난은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다. 정서적 고립. 소통에서 고립되며 스마트폰 속의 쇼츠 그리고 릴스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는 우리의 모습이 비쳐보였다. 반복되는 노동과 벗어날 수 없는 가난, 고립과 무기력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벼랑 끝에 서있다. 그래서 더는 누군가가 추락의 선택에 내몰리지 않도록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아야 하며, 근본적인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https://brunch.co.kr/@mindirrle/668

 

수없이 추락하는 사람들, 붙잡지 않는 사람들?

숨 막히는 일상,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아지지 않는 현재. 그보다 더 막막한 것이 또 있을까. 끝없는 굴레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의 늪에서 살아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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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스틸히어

 

 바우테르 살리스 감독의 12년 만의 장편 극영화 복귀작으로 브라질 군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정치적 탄압으로 살해된 연방 하원의원 후벤스 파이바의 아내 우에니시 파이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브라질의 작가 마르셀로 후벤스 파이바가 집필한 회고록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 국가를 통합하고 이끌어야 할 지도자가 앞장서 국민을 억압하고 진실을 왜곡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며, 권력은 그 국민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아임 스틸 히어>는 그러한 원칙이 무너졌을 때, 개인에게 그리고 한 가정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과거를 기억하고 권력을 끊임없이 감시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함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https://brunch.co.kr/@mindirrle/666

 

폭력의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침묵하지 않는 시선

영화 <아임 스틸 히어> 리뷰 | 바우테르 살리스 감독이 연출한 <아임 스틸 히어>는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각본상, 제82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여우주연상,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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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훈의 하루 + 직사각형, 삼각형

 

 

 이희준 배우의 새로운 연출작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첫번째 작품인 <병훈의 하루>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만큼 <직사각형, 삼각형> 또한 기대가 되었다. <병훈의 하루>는 공황장애를 앓았던 실제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공황장애가 있다가 좋아졌던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으며 ‘나만 이상하다. 나만 괴물이다’란 생각으로 혼자만의 감옥에 갇혀만 가는 이들에게 ‘괜찮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두 번째 작품인 <직사각형, 삼각형>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학살의 신>에서 영감을 받아한 빌라 안의 한국 가족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했다고 한다. 어떤 문제는 멀리 보았을 때, 또 다르게 보이기도 하니까 자신의 관점이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희준이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자연스러움과 재미는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어 앞으로의 연출자로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https://brunch.co.kr/@mindirrle/667

 

 

또 다른 의미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마지막 날,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운전면허증과 체크카드, 명함이 들어있는 남색 카드 지갑에 초록색 곰돌이 키링이 달려있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없어졌는지 어디에도 없어서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에 올려놓고 카드정지를 해두는 등 필요한 조치는 다했다. 지갑을 잃어버리고 난 후에 늦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잠이 들었다. 자책 - 분노 - 슬픔 -  절망 - 좌절 - 희망 을 반복하며 2시가 되어서야 눈을 감았다. 중간중간에 깨다가 결국 6시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다. 버스 회사에 전화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렇게 운전면허증을 재발급 신청하게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즐거웠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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