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기는 바로 저번에 게시했던 기대작들을 정리하고 어떤 작품들을 봤는지 정리해보려한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길지만 짧았던 기간인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나 보다. 내일도 왠지 영화 일정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주말에도 늘 나가던 시간에 눈이 떠졌다.
https://mindirrle.tistory.com/297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즉흥에 대한 대비도, 미래에 대한 예측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제는 변수가 많았다. 바로 나의 컨디션과 영화 시간표였다. 매일매일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나의 컨디션을 지켜야 했고, 막차 시간 또한 지켜야 했다. 때문에 아침 시간을 피하고, 저녁 시간을 피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기대작 6개의 작품 중 2개의 작품을 보지 못했다. 곧 개봉을 앞둔 작품도 있지만 개봉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굴뚝 속의 참새, 더서브스턴스, 미세리코르디아, 바늘을 든 소녀, 신성한 나무의 씨앗, 아침바다갈매기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려 한다. 박이웅 감독을 처음 만난 건, 울산국제영화제에서였다.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2022년 4월 7일에 개봉한 <불도저를 탄 소녀>가 울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을 할 때였다. 처음엔 김혜윤 배우의 첫 주연작이라 관심이 갔지만 강렬한 데뷔작이라 더 눈길이 갔던 영화였다. 그리고 2024년, 박이웅 감독의 신작 <아침바다 갈매기>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아래는 당시 받았던 싸인..
영화 속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이었다. 바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편견에 대한 시선이다. 우리는 우리가 당하는 차별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타인에 대한 차별에는 둔감한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무의식 속에 내재된 편견을 더욱 강화시키고 우리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는 이러한 편견이 어떻게 일상에서 나타나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대화 속에서 우리는 편견이 얼마나 쉽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특히, “여기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아”라는 대사는 이방인에 대한 배척의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리뷰 링크
https://brunch.co.kr/@mindirrle/534
칸 경쟁 진출 발표 이후 이란 정부는 배우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것과 관계 당국의 허락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했고, 감독은 조국을 탈출해 유럽으로 망명했다.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연출한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이란 사회의 불합리한 현실과 종교적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영화이다. 제77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며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섹션에서 상영되었다.
영화의 제목인 <신성한 나무의 씨앗>에서 신성한 나무는 깨달음과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인도보리수 밑에서 보리, 즉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인도보리수를 신성하게 여긴다. 이때 보리란 참다운 지혜, 깨달음, 앎을 뜻하는 bodhi(बोधि)에서 나온 말이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이처럼 인도보리수를 심어 씨앗이 발아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영화이다.
영화 리뷰 링크
https://brunch.co.kr/@mindirrle/533
매그너스 본 혼 감독이 연출한 <바늘을 든 소녀>는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상영된 영화이다. 연쇄살인마 다그마르 오베르뷔의 실제 사건을 각색한 작품이다.
믿음은 양면적이면서도 모순적이다. 전쟁의 시작처럼, 모든 관계의 시작은 믿음과 신뢰지만 한 번에 무너지는 잔혹함은 마치 운명처럼 다가온다. 거듭 사람에 의해 배신을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우리의 삶을 꾸려나가게 되는 것은 여전히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극은 마치 결말이 정해진 것처럼 당연하게 시작됐다. 그 이름을 미리 알려줘도 알아채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참혹한 시대상을 담고 있으면서도 다소 잔잔한 흐름이다.
영화 리뷰 링크
https://brunch.co.kr/@mindirrle/531
자비에 대한 여러가지 물음을 담은 영화이다.
물론 이외에도 해피엔드, 증인, 글로리아, 리얼페인, 타오르는 몸의 기억, 아노라. 같은 작품들도 기대하고 있다. 제발 영화관에서 볼 수 있기를.
'영화 이야기 > 영화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BIFF) 후기 (3) 아이엠러브,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0) | 2024.10.13 |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BIFF) 후기 (2) 부제: 나미비아의 사막. 미묘하고도 이상한 곳의 탐험. (0) | 2024.10.12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BIFF) 후기 (1) 두런두런 소란소란 (0) | 2024.10.11 |
아주담담 & 짧은 영화, 긴 수다 :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2 (0) | 2024.10.07 |
<MovieBloc ShortBloc Contest> 무비블록 AI 숏폼 공모전 작품 접수 (0) | 2024.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