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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BIFF) 후기 (1) 두런두런 소란소란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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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끝이 보이고 있다. 나는 10월 10일까지 영화제를 즐겼지만 내일이 진짜 마지막이다. 10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알차고, 힘들지만 또 즐겁게 다녀온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부국제는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 열릴 영화제는 추석연휴, 전국체전과 관련한 여러 문제로 인해 개최 시기를 앞당겨  9월 17일에서 26일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매년 예매문제로 많은 원성을 사고 있는 부국제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예매 문제를 일으켰다. 서버 문제로 인해 다른 결제 수단이 불가능한 오류가 발생한다거나, 예매는 실패했지만 결제는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환불해 주었다고는 하나, 매번 이런 문제가 생기는데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건 좀 심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영화제 지원 예산이 줄면서 각종 영화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국제에도 치명타 였지만 이보다 더 작은 규모의 영화제들이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매년 가장 많은 독립영화가 출품되고 상영되는 자리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넓혀가는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서울독립영화제가 예산 전액 삭감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 독립 영화에도 큰 제동이 걸렸다. 한국 영화를 위축 시킬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9년 차의 부국제. 작년을 기점으로 부 지원이 대폭 줄었지만 기업 후원을 늘려 위기를 극복했다. 그런 영향인지 2023년보다는 영화제 출품작이 늘었지만 대중성을 염두한 OTT와 K팝 스타의 등장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물론, 개막작 전, 란은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으나 OTT 드라마 상영이 상당한 편이라 놀랐다. 그뿐만이 아니다. 화제성이 높은 작품 상영이나 연예인 게스트가 영화제 초반에만 쏠려서 후반에는 대중의 관심이 확 식은 느낌이었다. 영화제를 살리기 위해 대중의 관심이 물론 중요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행보였다. 또한, 티켓 가격이 전년도에 비해 천 원이 올랐다는 것도 왠지 마음이 상하는 부분.

전체적으로 한국 영화든 독립 영화든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몇몇 작품들이 정말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영화제를 통해 한국 영화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했다. 많이 보러와 달라고 호소하기 전에 작품의 퀄리티부터 높여야 한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티켓값이 많이 오른만큼 그에 걸맞은 영화가 나와야 사람들이 많이 본다. 예전과는 다르게 2개를 보기만 해도 3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영화에 더 까다로운 평가를 남기는 것은 관객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또한, 비싼 영화 티켓 가격에 걸맞은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의 마음이 투영된 것이다. 개선 없이 이루어지는 무조건적인 호소는 와닿지 않는다.

영화제가 진행될수록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화관을 지키고, 같은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이번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곱씹게 만드는 영화들이 꽤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유독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시간이 긴 영화를 연속으로 보게 되고, 컨디션 탓인지 지루해서인지 졸기도 했다. 영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영화가 나를 만족시켜야 되는 것이다. 영화는 전적으로 취향의 영역이지만 영화를 더욱 잘 보기 위해서 고전 영화로 영화 지식을 더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제는 영화로 가득한 순간으로 채울 수 있어서 좋다. 때론, 내가 속해 있지 않은 세계라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낯선 순간들이 오히려 영화 자체에 빠져들게 만든다. 자신만의 해석과 생각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이번 영화제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했다. 모든 영화를 볼수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꼭 나중에 영화관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2탄에서는 브런치에서는 담지 못했던 영화 후기를 담아보려 한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재생되는 영상은 샤넬 광고이다. 영화 <남과 여>를 오마주 한 영상이라고 한다. 브래드피트가 샤토 샤토브리앙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과 여>에는 남자가 마지막 대사를 했는데, 이번 광고에서는 여자가 마지막 대사를 해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와 직원이 추가수당을 받아 기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7GHU-pJXM&pp=ygUU7IOk64SsIOyYge2ZlCDqtJHqs6A%3D

 




 

 
본 영화들..
윗 부분은 잘렸지만 여하튼 많이 봤다.
 

 
전주국제영화제 때도 비가 왔는데, 이번에도 비가 주룩주룩 왔다. 비 오는 날은 너무 싫다.. 가다가 넘어져서 더 싫었다. 이상하게 비오는 날이 더 운치 있게 찍히는 마법. 넘어진 날 찍은 그 사진 맞다.
 

 
배급사에서 뿌리는 팸플릿..


https://mindirrle.tistory.com/297

제29회 BIFF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공개 & 기대작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024년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됩니다. 매년 좋은 작품들이 공개되는 만큼 기대감도 크죠. 개막식 사회자는 박보영 배우와 안재홍 배우로 선정되었구요. 총 279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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