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024년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됩니다. 매년 좋은 작품들이 공개되는 만큼 기대감도 크죠. 개막식 사회자는 박보영 배우와 안재홍 배우로 선정되었구요. 총 27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고 합니다. 상영작과 시간표가 모두 공개된 지금 기대되는 작품들 위주로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첫번째는 바늘을 든 소녀 라는 작품입니다.
월드 시네마 부문
해당 영화는 1913년부터 1920년까지 덴마크에서 실제 있었던 유아 연쇄 살인마 다그마르 오베르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며 "비범하고 충격적이다" 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포스터
스틸컷
영화 정보
감독
마그너스 본 혼
심리 / 미스터리 / 서스펜스 / 스릴러
실화바탕
여성
분노 / 복수
역사 / 전쟁
영화 정보
20세기 초, 군수 물품을 생산하는 방직 공장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카롤리네는 하루아침 길거리에 나앉게 된 신세다. 사생아를 임신한 채 코펜하겐을 배회하던 그녀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민 다그마르. 부유층에 아이를 입양시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두 사람은 가까워지지만, 카롤리네가 마주하는 현실은 비참하고 드러난 다그마르의 실체는 참혹하다. <바늘을 든 소녀>는 낯설고 잔혹한 동화처럼 느껴진다.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마녀에게 홀린 소녀의 선택은 무엇일까? 과연 그것을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시종일관 단색조의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지친 표정의 카롤리네는 개구리에게 키스하면 왕자님으로 변신할 것이라 꿈꾸는 소녀가 아니다. 바늘을 든 소녀는, 잔인한 운명의 수레바퀴를 벗어나기 위해 생에 대한 애착을 놓치지 않는다. (박가언)
두번째 영화는 미세리코르디아 라는 영화입니다.
아이콘 부문
줄거리가 확 눈에 들어오는 영화였습니다. 용서는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꼭 영화관에서 확인해보고 싶네요.
스틸컷
영화 정보
감독 알랭 기로디
프랑스 / 스페인/ 포르투갈
2024
103분
LGBTQ+
모험
범죄 / 폭력
심리 / 미스터리 / 서스펜스 / 스릴러
스틸컷
<미세리코르디아>는 끌로드 샤브롤과 브레송의 작품에 비견할 만한 알랭 기로디의 철학적 필름 누아르다. 영화는 엉뚱하고 기발한 알랭 기로디 감독의 정신세계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제레미는 제빵업자인 전 상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다. 과거의 환경으로 돌아가 옛 친구들과 조우하며 그는 자신의 내면에 청소년기에 품었던 욕망과 폭력이 되살아 나는 것을 느낀다. <미세리코르디아>에서 어둡고 습한 가을 숲은 놀라운 무대로 변신한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특이하게 생긴 버섯을 캐고, 몸싸움을 벌이고, 시체를 파묻는다. 이 원초적 배경에서 다음과 같은 도덕적 질문이 제기된다. ‘사회와 정의에 맞서 ‘용서’는 대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 알랭 기로디 감독에게 자비는 단지 용서의 차원이 아니다. 모든 도덕을 초월해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의 개념인 것이다. (서승희)
세번째는 더 서브스턴스 입니다.
데미무어 마거릿 퀄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인데요.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바디호러에 대한 폭발적인 페미니스트적 해석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네요.
스틸컷
영화 정보
감독 코랄리 파르자
영국 / 미국 / 프랑스
140분
에로 / 고수위
여성
코미디 / 유머 / 블랙코미디 / 풍자
호러 / 고어
분노 / 복수
줄거리
한때 할리우드 최고 스타였던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자신의 전성기가 저물어 가는 것을 거부한다. 자신의 운명을 직접 만들어가기 위해, 엘리자베스는 더 근사하고 더 젊고 더 아름다운 분신 ‘수’를 탄생시킨다. 그러나 수는 “둘은 하나”라는 규칙을 따르지 않으려 하고,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만든 괴물과 싸우다 어느새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리며, 결국 이 비틀린 풍자적 우화는 피비린내 나는 대소동으로 치닫는다. 안 해보고 무기력하게 있느니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신념으로,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사라져가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기 위해 필사의 힘을 다한다. 그리고 이 어마무시한 바디 호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모험하는 기분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과잉과 극단을 향해 달리는 영화를 보며 ‘이 영화 미쳤어!’라고 외치게 될 것이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굳이 에둘러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듯, 스타일리쉬한 화면과 과감한 연출력을 뽐낸다. 인생 연기를 펼친 데미 무어를 포함한 최고의 배우진이 강렬한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네번째는 굴뚝 속의 참새 라는 작품입니다.
월드 시네마
성인용 잔혹 동화, 가족 간의 긴장.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굴뚝 속의 참새가 일으킨 소동일까요? 혹은 이미 균열이 일어난 곳에서 발전한 갈등일까요?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해보고 싶네요.
스틸컷
영화 정보
감독 라몬 취르허
스위스
118분
가족 / 아동
사랑 / 연애 / 로맨스
심리 / 미스터리 / 서스펜스 / 스릴러
줄거리
스위스의 차세대 대표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는 라몬 취르허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자 인간의 유대감을 탐구하는 애니멀 삼부작 중 마지막 영화다. 중년 부부 카렌과 마르쿠스 가족이 살고 있는 시골집에 사이가 좋지 않은 카렌의 여동생 가족이 방문하고, 평화로워 보이던 가족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영화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 프레임과 정제된 형식을 바탕으로 호러, 심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적 관습을 거침없이 활용하면서 가족 간의 긴장을 점차 높여간다. 그리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한 가족의 심연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숨겨진 욕망과 비밀, 현실과 판타지가 부딪치며 불이 붙고 불길은 거침없이 번져간다. 말하자면 다른 삶을 원하는 가족의 욕망을 픽션적이면서도 회화적인 방식으로 재창조한, 성인용 잔혹동화라고 할 수 있다. (조지훈)
네번째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라는 작품입니다.
월드 시네마
스틸컷
영화 정보
감독 파올라 코텔레시
가족 / 아동
사랑 / 연애 / 로맨스
여성
정치
이탈리아
119분
줄거리
13세에 가수로 데뷔한 후 배우,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50세에 첫 연출을 맡은 파올라 코르텔레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감독이 연기한 주인공 델리아는 전직 군인이었던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중년 엄마다. 델리아는 어린 두 아들과 약혼을 앞둔 딸,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괴팍한 시아버지를 돌보면서 전쟁 같은 매일의 일상을 침묵으로 견디며 살고 있다. 하지만 편지 한 통을 받은 뒤 자신의 삶을 바꿀 결심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여성 투표권이 처음으로 시행된 1946년을 배경으로 하는 네오리얼리즘 스타일의 흑백 코미디 드라마로 가부장제와 가정폭력의 문제를 유쾌하게 다루고 있다. 역대 이탈리아 영화 흥행 10위, 이탈리아 여성 감독 연출작 흥행 1위 등 이탈리아 박스오피스의 모든 기록을 경신한 2023년 이탈리아 최고 흥행작이다. (조지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다섯번째는 신성한 나무의 씨앗 이라는 작품입니다.
아이콘
스틸컷
영화 정보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
이란 / 프랑스 / 독일
가족 / 아동
범죄 / 폭력
심리 / 미스터리 / 서스펜스
정치
종교 / 심령
인권 / 노동 / 사회
줄거리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완성하기 직전 이란 정부로부터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고 칸영화제 기간 망명을 택했다. 영화 외적 사건이 큰 화제가 됐지만 실제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영화 내용 자체도 굉장한 반향을 불러왔다. 단순한 사회 비판 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깊은 고민을 던지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히잡 착용과 관련된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었던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는 종교적 가르침에 어긋하는 행동을 하는 범죄 행위를 조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고 두 딸도 시위에 동조하는 행동을 하자 아버지는 두 딸에게 점점 더 강압적이 된다. 자식들이 다칠까 염려하던 어머니는 남편의 뜻에 동조하다 차츰 딸의 편이 선다. 아버지가 집에 뒀던 권총이 사라지는 일을 계기로 가족의 갈등은 폭발 직전까지 도달한다. 이란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한 가족의 심층까지 파고드는 이 영화는 단순히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극을 낳는 근원에 놓인 가부장적 질서는 이란이 아니라 서구나 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똑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남동철)
여섯번째는 아침바다 갈매기 라는 작품입니다.
뉴커런츠
영화 정보
박이웅 감독
한국
심리/미스터리/서스펜스/스릴러
인권/노동/사회
줄거리
어느 밤 젊은 선원이 사라진다. 늙은 선장은 선원이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한다. 마을은 발칵 뒤집힌다. 선원의 어머니는 아들을 기다리며 매일같이 부둣가를 지킨다. 이내, 선원의 베트남인 아내에게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평생을 고집불통으로 살아온 늙은 선장이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있다. 평범한 건 제목뿐이다. 장편 데뷔작 <불도저에 탄 소녀>(2022)를 연출했던 박이웅 감독은 두 번째 장편 <아침바다 갈매기는>으로 전작을 완전히 뛰어넘는다. 박이웅이 발견한 윤주상은 봉준호가 발견한 변희봉같이 새롭다. 영화는 강력하게 직진한다. 어느 한 대목에서도 늘어지는 법 없이 빈틈없는 서사와 편집으로 정점까지 밀어붙인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이라는 이 서사의 불도저는 실패자와 가난뱅이와 이방인의 서러운 소사를 여기 이 작은 어촌 마을에 감동적으로 쏟아붓는다. (정한석)
아래에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목록 링크 입니다.
https://www.biff.kr/kor/html/program/prog_all_list.asp?allYear=2024
https://pedia.watcha.com/decks/gcdNx02w7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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