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7회 후기
산과 관련된 영화제이다보니 다큐멘터리가 굉장히 많았지만 코로나 시국인만큼 못나가는 상황에서 자연환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았기에 매년 참여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2022년 제 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관객리뷰단으로 참여하여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고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상영관을 이용했다.
산에서 만난 사람
줄거리
깊은 밤, 산속에서 편백나무를 불법 벌목하던 젊은 나무꾼이 트래킹을 하다 바위에 걸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진 사람을 발견한다. 혼자 여행 중이던 그는 자신을 산 아래로 데려다주면 나무 값을 10배로 쳐주겠다고 나무꾼에게 제안한다. 나무꾼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그리고 그는 과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리뷰
놓으려 하면 잡히고 잡으려 하면 멀어지는 것들을 통해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하다.
인적 드문 산에서의 낯선 사람을 만난다.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되면 드는 경계심은 현실로 인해 더 짙어진다. 무시하려는 찰나, 자신의 짐을 덜어줄 현물에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면서 그 사람과의 동행이 시작된다. 자신의 속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가게 된다. 사실에 가려진 거짓이 때론 자신도 모르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렇게 알 수 없는 마음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낯선 사람과의 동행을 그렸다. 놓으려 하면 잡히고 잡으려 하면 멀어지는 것들을 통해 또 다른 시작을 마주하는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한때는 바다가 있었지
줄거리
하나 남은 눈으로 소금 사막을 바라보는 스베틀라나. 텅 빈 호텔을 지키는 굴샤트. 선장은 사라지는 바다의 흔적을 기록하고 세르게이는 관광객을 태우고 말라붙어 반짝이는 해저면 위를 누빈다. 무이나크에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아랄해의 예전 바닷가 모습을 기억하며 들려주는 이야기.
리뷰
상실을 통해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다.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바다의 자리에는 배와 소금기 가득한 사막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마을, 무이나크. 그 흔적을 좇아가는 한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유도 모른 채, 많은 사람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앗아간 것들은 자연이 아닌 사람이라는 게 안타깝게 느껴진다. 바다와 함께 하는 평생을 살아간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살아가기도 하고 헛된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도 한다.
온 폴링
줄거리
여성 산악자전거 선수 세 명이 골절, 뇌진탕, 장기손상까지도 이겨내며 그들의 의지를 다지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이다.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것이 일상인 그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이 영화는, 격렬한 사고의 모습과 그들의 자기 독백적 성찰이 절묘하게 배치되었고, 완전히 포기한 후 재도약하는 방식으로 충격적인 사고를 이겨내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리뷰
떨어지는 모든 순간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다.
의지가 소용없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나서 끊임없이 하강한다. 위험한 도전은 하면 할수록 중독성이 있나보다. 끊임없이 다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화면에 담기는데, 넘어지지 않고 다치지 않으려고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모습이 다소 무모하게 느껴지지만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열정이 화면너머로 전달된다.
아이와 함께
줄거리
영화감독은 아이가 태어나자 아이와 함께 산행을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느낀다. 아이와 야생 세계의 첫 만남을 촬영하면서 그는 경이로운 사랑에서 깊은 두려움에 이르기까지 새 생명이 선사하는 새로운 감정을 탐구한다. 하지만 행복의 이면에는 아이를 야생으로 데려고 가는 데 따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과연 아이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리뷰
아이와 나, 우리를 통해 세상을 마주하다.
아빠역할을 비롯한 아이에 대한 고찰을 그린 다큐멘터리는 다소 무모한 모험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을 담은 이야기가 영화에 고스란히 담기며 아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한다. 그렇게 아이의 모든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새빨간 아이의 손이 눈에 들어오면서 아이에게도 아빠의 마음이 전달 됐을지 궁금했다. 아이의 말문이 트이고 끊임없이 물음을 담을때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랑을 온몸으로 맞으며 언제나 아이에게 사랑을 내어주는 아빠의 모습을 담았다.
강아지와 함께
줄거리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수백만 마리의 개들이 대도시에서 집과 삶을 즐긴다. 하지만 그들이 발바닥으로 숲의 땅을 느끼고 한 번에 수천 가지 다른 냄새를 맡는 것에는 또 다른 원시적인 본능이 관여한다. 우리는 트레일의 자유를 갈망한다. 이것은 개와 인간이 함께 라이딩을 나서는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트레일 도그의 삶에 대한 영화이다
리뷰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인생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음만 통한다면 말이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옆에서 햇살과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
게임
줄거리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관중석이 떠들썩해지고 선수들이 격렬히 항의하는 현장을 스포츠 캐스터들이 중계한다. 이 한가운데 심판이 있고 경기장의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속에서 그는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관객은 심판인 페다이 산과 함께 축구 경기의 다양한 모습과 경기장에서 존경받고 경기장 전체의 에너지를 지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경험한다.
리뷰
경기를 하는 선수가 아닌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영화를 접했다. 심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경기는 심판들이 알아차리지 못한 부분들을 비롯하여 들을 수 없었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에베레스트의 텔레노벨라
줄거리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텔레노벨라 전문 배우의 에베레스트 북쪽 능선 등반에 대한 영화. 이야기는 이 신성한 산의 가파른 경사면에서 겪게 되는 현실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다. 정상을 향한 꿈, 원정대를 꾸리는 일, 그리고 고지대에서 촬영하는 어려움을 다차원적으로 다루면서, 해발 8,800m 이상에서 찍은 특출난 이미지를 통해 에베레스트 상업 원정을 또 다른 각도로 보여준다.
리뷰
에베레스트의 등정을 마주할 때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된다.
한 배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통해 현지인들의 생활부터 환경까지 담아냄과 동시에 에베레스트의 등정을 담는 고된 여정이 시작된다. 함께라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이끌어낸다.
파이어 시즌
줄거리
<파이어 시즌>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산불 현장에 모여든 이상한 관중들을 기록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한 휘티어 산불, 라튜나 산불, 토마스 산불, 그리고 밥캣 산불 등 주요 화재 현장을 담고 있다.
리뷰
재앙에 익숙해야만 하는 현재를 지나 우리는 어떤 시간을 지내야 할까.
2020년 캘리포니아를 공포로 몰아갔던 산불의 거대함은 여전히 지나가지 않은 채 제자리에 남아있다. 시리를 통해서 캘리포니아 화재를 떠올리게 하고 화재의 원인과 결과에서 사람은 빠지지 않는 필수 요소라는 여과 없이 드러냄으로서 미래를 바꾸기 위한 도약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내 친구 라이카
줄거리
한 외로운 소년이 열 번째 생일 전날, 집 근처 숲에 떨어지는 유성을 보고 소원을 빈다. 외계인에 대한 소문들을 떠올리며 믿음직스러운 장난감 광선총에 의지한 채, 소년은 신이 나서 밤새 숲을 헤매며 조사를 벌인다.
리뷰
외로움보다 어둠의 행복을 찾은 오토.
허공에 흩어져버린 공허함은 어떤 것에서도 채울 수가 없어서 그 짙은 어둠 속에서 라이카와 마음을 나누게 된다. 통하는 마음은 결국 만나게 되어있음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올야는 못말려
줄거리
삶의 이유인 천문학 연구에 방해를 받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열두 살 울야는, 동급생이 운전하는 훔친 영구차를 타고 동유럽을 가로질러 소행성의 충돌을 보러 간다. 이 여정을 통해 울야는 그녀를 뒤쫓는 이들뿐 아니라 그녀가 가족과 우정에 대해 가졌던 실리적인 생각도 떨쳐 버려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다.
리뷰
사람의 인격체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따라야 하는 통제의 수단으로 바라볼 때 항상 문제가 생긴다.
다름을 이상함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우리는 한발 짝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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