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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33

[책 리뷰]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살아 숨 쉬고 있는 의식과 잔잔하고 빼곡한 내면의 세계로 가득한 책은 손홍규 작가의 산문이다. 어떤 한 단어로 표현하기엔 아쉽게 느껴질 만큼 글의 생동감은 인상 깊다. 몸도 마음도 지쳐 돌아가는 저녁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당연한 힐링보다 마음에 점차 차오르게 하는 따뜻함으로 가득해진다. 마음을 담은 말은 독서의 행위가 아닌 다른 세계로 빠져드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이 될 책이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절망을 말하다 문학은 소다 | 백 년 동안의 고독 | 불멸하는 진심의 언어 | 노인에 관한 명상 | 어머니와 나 | 절망한 사람 | 수박이 아니라 참외여 | 인간은 다시 신비로워져야 한다 2부 문학은 네가 선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 겨울 건봉사 | 경주 남산 폐사지 | 이스탄불에.. 2023. 8. 19.
[책 리뷰] 고통에 공감 한다는 착각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마주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만연해있는 불편함을 바라봐야 한다. 비장애인의 시선이 아닌 장애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코다 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작년에 개봉한 션 헤이더 감독의 영화 '코다'를 통해서였다. 코다(coda)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약어이다. 그들은 두 가지 세계를 가지면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방황과 고민을 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공동체의 세계가 커질수록 그 자체에 대한 인정보다는 차이를 두는 차별이 시작되기 시작한다. 그 당연함은 누군가가 감수해야 하는 희생이 되고 공존하는 세상에선 그저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에 불과했다. 책은 세상 곳곳에 놓인 고통에.. 2023. 8. 16.
[책 리뷰] 동사책: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세상의 모든 동사는 아니지만 60가지의 동사를 모아낸 책 은 카피라이터 정철의 첫 산문집이다. 말로 빚어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동사를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 줄 몰랐다. 딱딱하다고만 느꼈던 동사의 동적으로 다채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동사의 다양한 쓰임새를 느낄 수 있는 '동사 사전'이 아닌 '동사 감정 사전'에 가까운 모습과도 같았다. 말의 끝에서 마음의 움직임을 전하며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동사다운 생각을 펼쳐낸다.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글 그리고 새로운 나까지 이어지는 동사의 현란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목차 작가의 말 / 산문을 썼다 프롤로그 / 동사에겐 감정이 없을까 1 흔들흔들 동사 생활 1 저지르다 / 반대말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2 사랑하다 / 사랑은 움직이는 것 3 속.. 2023. 8. 5.
[책 리뷰] 느네 아버지 방에서 운다 책 는 백가흠 작가의 산문집으로 일상의 재미, 즐거움, 아름다움을 담아낸 책이다. 수백 개의 글 중에 끝내 버리지 못한 24개의 산문을 엮어냈다고 한다. 그의 인생을 우리는 찰나의 시간으로 마주하겠지만 이 소중한 글들을 7월의 어떤 문장들로 기억하고 싶어졌다. 어떤 순간이든 우연으로 지나치지 않는 감정은 보다 더 솔직한 형태이다. 자신의 부끄러운 면모나 감추고 싶은 속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그의 모습을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여겨졌다. 막연한 끝을 바라보는 그의 우주를 들여다볼 시간이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엄마의 택배 박스 환타와 시루떡 _ 빨라진 기차가 빼앗은 시간 부모님에게 아버지와 단둘이 탄 기차 엄마의 택배 박스 춘미와 가곡 햄버거에 대한 명상 새해 단상 2부 내 연봉은 포도나무..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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