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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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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븐 작가의 <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는 2080년, 낡은 로봇들의 안식처인 안티오크 양로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소설이다. 룸메이트가 된 자살을 꿈꾸는 록스타 로봇 티코와 그를 죽여야만 하는 청소 로봇 민수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통해, 늙음과 죽음,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칫 무겁고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가볍고 재치 있는 문체로 풀어낸다. 티코가 부르는 자살 노래의 가사는 어처구니없지만, 그가 자살하려는 이유를 알게 되면 독자도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민수의 얄팍한 속셈도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가 티코와 함께하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목차

프롤로그 : 블루스 록 2080
안티오크의 썩은 사과
전설과 관짝 사이
오프로드 컨트리 로큰롤
전설적이었던, 전설적인, 전설적이게 될, 전설
에필로그 : Show MUST go on!
작가의 말

 

책 후기

2080년 로봇이 인간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아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며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그만큼 로봇의 노화와 퇴역 시장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양로원을 만들었다. 늙고 쓸모없어진 로봇들을 수용하는 돌보는 곳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낡은 로봇들의 안식처인 안티오크 양로원에 마약을 밀수하며 살아가는 청소 로봇 민수가 룸메이트로 록커 로봇 티코 드레이코를 맞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티코는 한물간 록스타로, 이제는 자살을 하고 싶어 한다. 민수는 양로원의 대부인 돈 까 밀레 오로부터 티코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고, 티코를 죽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소설은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티코와 민수는 모두 늙고 죽음을 앞둔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행복을 찾는다. 이 소설은 전혀 상반된 성격의 두 로봇, 민수와 티코의 좌충우돌 자살 프로젝트를 통해 늙음과 죽음,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민수는 티코를 죽여서 평화를 찾고 싶어 하지만, 티코는 민수와의 우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한다. 두 로봇의 대립과 화해를 통해, 작가는 늙음과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재치 있는 유머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다. 티코가 부르는 자살 노래는 어처구니없지만, 그 뒤에 숨겨진 그의 사연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민수와 티코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두 로봇의 성장과 변화는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 소설은 자살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로봇의 감정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티코는 로봇이지만,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민수는 티코를 통해 로봇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로봇도 인간과 같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는 가볍고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늙음과 죽음,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늙음과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그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소설은 SF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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