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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로고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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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리 작가의 <로고>는 로봇과 유전자 조합 기술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장편 소설이다. 미래 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짧은 소설이지만 묵직한 주제를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사회 문제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목차

 

1. 발견
2. 동행
3. 행동

 

상세 이미지

책 후기

 

로봇과 유전자 조합 인간을 싫어하는 열다섯 소년 인류는 가우디 같은 건축가를 꿈꾼다. 자신만의 세계관이 확고한 만큼 싫어하는 것도 명확했던 인류에게 구형 로봇 미래가 다가왔다. 생김새만큼이나 독특한 행동으로 계속 눈이 가는 그 녀석은 왠지 로봇 같지 않아 혼란스러운 감정으로 가득했다.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미래의 존재로 인해 인류의 인생 판도도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엄마에 의해 학대를 당했던 미래는 겉모습은 멀쩡해 보였지만 마음도, 주변도 점차 무너짐을 느껴야 했다. 잠시였지만 행복했던 기억으로 공포를 견딘 미래는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단 하나의 소원을 가지고 인류에게 다가섰고 인류와 함께 서울로 향하게 되었다. 방학 숙제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한 인류는 건축물 탐방 영상을 찍기로 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된다. 과연 인류와 미래는 모든 인류의 미래로서 희망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인류는 미래를 만나며 명확히 넓어진 자신의 미래 인류를 마주하게 되었다. 자신의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진정으로 꿈꾸는 삶과 장래 희망은 현재와 좀 달랐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과 마음가짐이 필요했고 그를 위해서는 미래와의 현재가 중요했다. 건축물 탐방을 위해 서울로 간 인류와 미래는 살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서울은 겉의 화려함과는 달리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시 미관 법에 따라 구형 로봇을 퇴출한 이 사회에서는 일반적인 것에 대한 올바름이 또 다르게 느껴졌다. 끊임없는 차별과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로고>는 독특한 소재와 설정, 그리고 감각이 잘 묻어난 문체가 인상 깊은 소설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인류와 미래는 모두 인간과 로봇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들이다. 인류는 로봇과 유전자 조합 인간을 싫어하지만, 미래를 만나면서 로봇도 인간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설정은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또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로고>는 현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현재 밀접하게 연관된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다양한 생명체의 등장으로 인해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만큼 생명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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