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도 다문화가 존재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렸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지혜진 저자의 <초록 눈의 아이들>은 귀화인의 자녀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 그리고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을 통해 다문화와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동화이다.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오는 이해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목차
솔잎처럼 예쁜 / 두엄 장사 대회 / 붉은 머리칼 / 야니의 집 / 할머니의 기억 / 오해 더하기 오해 / 숨바꼭질 / 둘이 함께 / 염 씨 할머니에게 가는 길 / 산에서 생긴 일 / 끝내주는 솜씨 / 동굴 속에서 / 반짝이는 모든 것 / 특별한 잔치
『초록 눈의 아이들』 창작 노트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아미산 골짜기에 사는 끝단은 초록 눈에 갈색 머리칼을 가진 백정의 딸이다. 어느 날 우연히 자신처럼 초록 눈동자를 가진 양희를 만난다. 할머니에게 설렁탕 만드는 법을 배우는 끝단과 화약을 만드는 것이 꿈인 양희는 점차 가까워진다. 두 사람은 끝단이네 할머니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염 씨 할머니 댁에 다녀오던 중 비 오는 산속에 고립되고 마는데, 과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다름의 차이로 차별을 받았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끝단은 자신과 같은 눈동자 색을 가진 사람에게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하지만 다른 성격의 양희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같은 상황을 겪었지만,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두 친구가 만나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다름은 다양한 가치와 가능성을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밤하늘에 여러 색이 스며들 수 있다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 마음이 반짝인다.
네덜란드에서 귀화하여 조선에 큰 공헌을 했던 무관 박연, 얀서 더벌터브레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라고 한다. 조선시대부터 다문화가 존재했던 만큼 현재 우리의 사회에서도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특히 조선시대는 통상수교거부정책을 펴는 등 다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가 강했다. 이들의 만남은 조선시대의 다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극복하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 결말을 통해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소설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가장 자신에게 차별적인 태도를 행했던 어른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차별에 대한 분노를 이해와 포용으로 바꾸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쓸모없는 사람이 없다는 소설 속의 따뜻한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는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차별과 편견에 맞서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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