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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그 여름 노랑나비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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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기의 소설 <그 여름 노랑나비>는 열여섯 소녀 채고은과 그녀의 아흔 살 외할머니 김선예의 교감 속에서 전개되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고은이 치매를 앓고 있는 외할머니와 일주일 동안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6·25 전쟁 당시의 경험을 회상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인간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다.

 

목차


선예_ 천 위에 핀 꽃과 나비
고은_ 타고난 이야기꾼
선예_ 상현 삼촌과 광수 오빠
고은_ 전쟁
선예_ 전쟁
고은_ 오빠
선예_ 오빠
고은_ 차이
선예_ 똑같은 사람
고은_ 같지만 다 다른
선예_ 포탄 소리
고은_ 질문
선예_ 삼수
고은_ 똥손과 금손
선예_ 다시 시작된 폭격
고은_ 저마다 다른 행복
선예_ 화자
고은_ 성적과 우정
선예_ 다시 나타난 북한군
고은_ 놀이터에서
선예_ 노란 별 두 개
고은_ 다들 그렇게 살았다니
선예_ 용칠이
고은_ 결이 다른 마음
선예_ 그 여름 노랑나비
고은_ 보고서

『그 여름 노랑나비』 창작 노트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소설은 두 가지 주요한 전개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현재의 고은과 할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고은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받는 것에 대한 불만과 동시에 할머니와의 어색함을 느끼며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할머니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두 번째는 할머니 김선예의 회상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일본의 수탈과 6·25 전쟁의 공포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과거를 고은에게 들려준다. 이 두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메시지를 접하게 된다.

전쟁은 사람을 미워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애와 연민은 존재한다. 고은의 할머니는 북한군이 괴물처럼 생겼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들도 자신과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전쟁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것은 이념이나 정치적 상황이 아닌, 그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설은 현대의 청소년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고통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현재의 갈등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전쟁의 피해를 개인의 경험을 통해 느끼게 하여 독자들은 더 공감할 수 있다. 한정기 작가는 이를 통해 전쟁이 결코 과거의 일만이 아니며, 현재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 여름 노랑나비>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열여섯 소녀의 교감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애를 그려낸 소설이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청소년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풀어낸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전 연령대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인간애는 피어나며, 이념을 초월한 사람 간의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작가는 전쟁의 무서움과 동시에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전쟁이 단순히 국가 간의 갈등이나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전쟁을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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