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사람을 정신 병동에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1972년 10월 스탠포드 대학의 데이비드 로젠한 교수가 실험한 '로젠한의 실험'이 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70년 미국 사회를 뒤집어 놓았던 실험이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단편영화 <아이 엠 노멀>을 소개합니다.
줄거리
지금 정상적인 인간을 정신병동에 보내면 어떻게 될까?” 정신병동의 정당성을 조사하기 위해서 행해진 「로젠한의 실험」에 근거한 이야기. 정신병동의 존재에 의문을 가진 여성이 실제로 병동에 탑승해, 세상에 그 실태를 공표하려고 하지만, 뜻밖의 전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리뷰
1973년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은 정신과 진단의 타당성을 시험하기 위해 7명의 일반인들을 정신병동에 입원시키는 실험을 진행한다. 정신과 의사의 질문에 미리 연습해 온 대답을 했고, 이들은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되어 모두 입원했다. 카라 또한 정신병동의 존재에 의심이 되었기에 직접 그곳에 들어가 그 실태를 파헤치기 위해 실험에 참가한 것이다.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느꼈던 카라는 직접 들어가면서 확실히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나가려 하지만 실패에 그친다.
들어간 순간부터 시작되는 통제는 어떤 요구도, 불만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듯이 실제 실험 참가자들은 평범한 행동을 했고 퇴원을 호소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하는 행동 전부가 정신 질환의 일부로 받아들여졌으며 이를 문제 삼으며 집중 관리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카라가 정신병동에 52일 넘게 생활하는 동안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 상황을 부정하고, 누군가의 환영을 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 것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긴가민가 하던 찰나에 등장하는 인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실험은 결과적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분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깨고, 당시 정신의학과 정신병원 시스템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는 등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실험은 성공적이었지만 실험 참여자들에 대한 관리 소홀, 실험 결과 조작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비판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젠한이 밝혀내고 싶었던 사실은 정신질환의 기준이었을까. 물론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당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신질환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 오진을 내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실험이 큰 영향력과 긍정적인 부분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진행되는 이야기 전개가 매우 공포스러웠다. 분명 자신이 원하면 퇴원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험 진행을 위해서 계속 참가시키는 부분이 비윤리적이었다. 그 상황이 반복된다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데, 실험자를 너무 보호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후 카라가 나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이 장르가 스릴러였나? 하고 생각했다. 이 영화가 장편이 된다면 카라와 다르게 정신병동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얻은 주인공의 시점에서도 보고 싶었다. 사람은 환경에 정말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https://www.samansa.com/videos/945/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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