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
연출/각본 : 이유진
출연 : 오민애, 김예은, 최희진, 전소현, 황세원, 나애진, 이승현
상영시간 : 23분
줄거리
딸의 동성애를 인정하고 살던 수미는 동료 김선생의 딸 결혼 축하 모임자리에 가게 된다.
연출의도
세대 간의 크나큰 간극, 그 틈에서 노력하는 어른을 그리고 싶었다. 서툴지만 치열한 그 노력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었다.
좋은 사람, 좋은 엄마, 좋은 나가 되기까지.
리뷰
‘굿 마더’라는 영화를 보면서 문득 ‘노력을 바탕으로 한 이해’야말로 진짜 ‘좋은’이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었어요.
영화는 딸의 동성연애를 갑작스럽게 마주하게 된 수미의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딸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순간 딸은 한결 편안해지지만, 수미 입장에서는 몇 십 년 동안 믿고 살아온 가치관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과 혼란을 겪게 되죠.
특히 동료 선생님 딸의 결혼 축하 모임에서부터 수미의 억눌린 감정이 조금씩 밖으로 새어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부모는 자식의 이해를 바라고, 자식은 부모가 자신을 받아주길 바라는 그 마음들이 참 진하게 느껴졌답니다.
사람은 늘 ‘이상’을 꿈꾸지만, 그 이상이 바로 내 앞에 현실로 나타나면 왠지 모를 낯섦과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라는 말에는 수십 가지 수식어가 붙을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우리는 남에게 잘 보이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좋은 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수미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어요.
그리고 아무리 힘들게 속내를 털어놨더라도, 한 장의 메모에 마음이 쉽게 풀리는 모습을 보면… 자식이라는 존재가 부모에게는 참 못 말리게 사랑스럽고도 때로는 ‘못돼 먹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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