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태누리 감독의 <일루전 블루>
환상의 바다 위 분열과 상처로 얼룩진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줄거리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국경에 살고 있는 두 친구는 해변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한 외국인 소녀가 그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발견한다. 둘은 그녀의 필름 카메라를 압수하고 그녀를 인질로 잡기로 결정한다.
영화리뷰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에서 사는 두 친구는 전쟁에 익숙한 모습입니다. 총이나 폭탄을 던지는 시늉을 하며 전쟁놀이를 하고 바다에 뛰어들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죠. 그러던 중, 노래를 들으며 사진을 찍는 한 소녀를 만나고 그녀를 스파이로 오해하는데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속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세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블루라인인 리뉴블루에 들어서며 사진을 찍는 소녀를 막아섭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어요. 바다에도 국경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말해줘요. 외국인 소녀에게 이러한 현실을 알려주지만 알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그렇게 놀다가 바다에 공이 빠지고 말았는데, 친구들이 싸우는 모습을 말리던 소녀가 바다로 들어가요. 그곳은 국경 지역이었던 것만큼 소녀가 들어가는 순간 경고음이 울리고 뭔가를 바다에 쏜 듯 재가 흩뿌려지고 소녀가 공중으로 떠오르며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바다는 어느새 경계를 이루며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 되어버렸고 그 일상의 공간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그것이 익숙하다는 듯이 순응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침묵이 느껴졌어요. 소녀처럼 살아가야 하지만 소년들처럼 행동하는 것이 더 익숙한 세상이 되어버린 겁니다. 총이 말보다 힘을 내는 세상에서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겠죠. 순수를 잃게 하는 환경과 그럼에도 끝나지 않는 현실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요.
제목 <일루전블루>는 환상의 파란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현실은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는 땅과 바다인 겁니다. 아이들과 사람들에게서 빼앗아간 ‘자유’는 과연 누가 되돌려줄 수 있을까요. 과거 바다는 넓은 세상의 평화와 자유, 고난과 역경처럼 다양함을 상징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경계를 지으며 많은 변화를 맞이한 이 바다는 분열의 상징이 되어버렸답니다. 전쟁도 그렇게 사소한 다툼으로 시작된 소모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잃은 채 서로의 생명을 앗아가며 삶의 터전도 야금야금 갉아먹는 끝없는 소모전은 도대체 무엇을 더 잃어야 끝이 날까요?
위의 영화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eba5c7437f673fb2a0025083dcaf84/ko
일루전 블루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국경에 살고 있는 두 친구는 해변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한 외국인 소녀가 그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발견한다. 둘은 그녀의 필름 카메라를 압수하고 그녀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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