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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책 리뷰] 나는 왜 산티아고로 갔을까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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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도달할 수 없는 답을 찾아 나서고 싶을 때가 있다. 인생의 고민이 있을 때, 찾게 된 안식처에서 발견한 자신만의 답이 담겨있는 책 <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갔을까>. 산티아고에 가면 "당신은 왜 이 길을 걷고 있나요?"라고 의례적으로 묻는다고 한다. 이곳을 건너는 순례자들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순례를 통해 나 자신을 마주하고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던 저자에게 있어서 순례자는 '스스로 정체성을 찾는 사람'이라고 한다. 길을 잃은 것처럼 삶을 살아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목차

5 Intro, 다시 떠나는 이유

고통의 길 - 혼자 걸어갈 힘을 얻다

16 Day 0 (19.06.09.) 전야
20 Day 1 (19.06.10.) 피레네산맥의 조난자
24 Day 2 (19.06.11.) 내가 나를 받아들일 때
28 Day 3 (19.06.12.) C’est La Vie
32 Day 4 (19.06.13.) 마음의 여유를 얻다
40 Day 5 (19.06.14.) 나와 타인에게서 발견한 것
48 Day 6 (19.06.15.) 사막 속의 오아시스
55 Day 7 (19.06.16.) 무릎 부상과 간절한 기도
61 Day 8 (19.06.17.) Ultreia
65 Day 9 (19.06.18.) 기적의 마을, 홀로 표류하다
76 Day 10 (19.06.19.) 잃어버린 배낭과 또 한 번의 기적
83 Day 11 (19.06.20.) 부르고스, 고통의 길 완주
92 Day 12 (19.06.21.) 마을 축제와 홀로서기

명상의 길 - 마음의 바닥과 회복

100 Day 13 (19.06.22.) 황무지에서의 떡볶이
105 Day 14 (19.06.23.) 한여름 밤의 말다툼
110 Day 15 (19.06.24.) 아리랑, 마음의 둑을 허물다
116 Day 16 (19.06.25.) 베드버그와 이방인
122 Day 17 (19.06.26.) 다시 잃어버린 배낭과 46.5km
130 Day 18 (19.06.27.) 레온, 명상의 길 완주

깨달음의 길 - 나에게 인정받는 길

137 Day 19 (19.06.28.) 네덜란드 할아버지의 사랑 이야기
143 Day 20 (19.06.29.) 행복은 가까이에 있어
151 Day 21 (19.06.30.) 영원한 것은 없다
157 Day 22 (19.07.01.) 철의 십자가, 오프로드와 온로드
164 Day 23 (19.07.02.) 미국인 싸움꾼과 스페인 하숙
168 Day 24 (19.07.03.) 오 세브레이로, 니카라과 신부님
173 Day 25 (19.07.04.) 폭풍우와 사모스 수도원
178 Day 26 (19.07.05.) 이상향 포르토마린
183 Day 27 (19.07.06.) 걷지 않아도 괜찮아
187 Day 28 (19.07.07.) 번아웃
191 Day 29 (19.07.08.) 뽈뽀와 호모 페레그리누스
196 Day 30 (19.07.09.) 산티아고, 그곳에 내가 있었다
202 Day 31 (19.07.10.) 피니스테레, 옴니버스식 커튼콜

206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네 사람의, 네 가지 이야기

235 Outro, 순례길은 이어진다

 

상세 이미지

 

순례길은 어떠한 자격도 요구하지 않는다.
실행력만 있다면 누구나 산티아고 순레자가 될 수 있다.
길 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스스로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낼 힘이 있다고 믿는다

 

책후기

 
산티아고는 스페인 북부의 갈라시아 지방에 있는 도시로, 야고보의 무덤 위에 만들어진 산티아고 대성당 및 종교의 순례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어떠한 자격도 요구하지 않아 누구나 순례자가 될 수 있으며 길 위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무언가를 얻고자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오는 그곳은 산티아고이다. 저자는 31일간 두 번째 순례길 위에서 겪었던 일을 글로 풀어낸다. 800km라는 긴 여정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결정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받아들이며 어떤 의미를 받아들이게 됐을까.

32살까지 부모님, 친구 혹은 직장 동료, 사회에서부터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던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불러오는 공허함은 상실감으로 이어지곤 했다. 대학 졸업 직전 떠났던 첫 번째 순례길의 좋은 기억을 떠올려 두 번째 순례길을 오르기로 결심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어 떠났지만 잃어버린 나를 되찾기 위한 이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첫 번째 순례길과는 달리 두 번째 떠나는 순례길은 좀 다른 마음가짐으로 가고 싶었던 저자는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오르기로 한다.

모든 것이 쉽게 흘러갔던 첫 번째 순례길과는 달리 두 번째 순례길에서의 산티아고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했다. 스페인의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 여러 가지 변수는 처음의 마음이 흔들리게 했다. 그래서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과 홀로 외롭게 고생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공존하는 탓에 억지로 마음을 막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만나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며 그 환경에 적응해 간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살아온 답 외에도 여러 가지 정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전과는 다르게 불편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도 하면서 그곳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순간을 가진다. 자연을 통해 삶의 이치를 배우는 건, 쉽게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면서도 평범한 일상에 의미를 불어넣고 사소한 행복을 배워가는 여정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의 방향성을 잡아가며 뚜렷해지는 것들을 발견한다. 그러면서도 불확실해지는 것들을 마주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내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상 깊은 구절

p45 나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것이 도움 될 때도 있다.

p238 나의 목표는 더 이상 '무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삶은 한 치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의 기준을 내가 정하고 나의 멋으로 살아가는 게 지금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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