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부고를 쓰는 기자이다. 보통 부고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유명인이 아니라면 쓰이지 않을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흥미롭고 주목받을 만한 삶을 살았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부고를 썼다. 당신은 깨닫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이야기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한다. 나의 인생도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또, 우리의 인생이 이야기로 펼쳐진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책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에서 말해주는 인생이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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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PART 1 기억되고 싶다면 이야기를 남겨라
01 누구도 나보다 내 부고를 잘 쓸 순 없다
02 부고는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것일까?
03 당신의 인생을 벽화로 그려본다면
04 중요한 것은 수상 목록의 길이가 아니다
05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인생 이야기의 좋은 예
06 질문하기: 무엇이 당신을 웃게 하나요?
07 인터뷰하기: 조금만 더 얘기해 주세요
08 구술하기: 녹음 버튼을 누르고 말을 시작하면 끝
PART 2 누구나 책 한 권만큼의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09 부고마저 재미없다면 죽는 데 무슨 낙이 있을까
10 어머니 말씀이라도 팩트 체크는 꼭 해볼 것
11 주고받은 편지는 훌륭한 삶의 기록이 된다
12 완벽한 도입부를 마냥 기다리지 마라
13 사망할 것인가? 돌아가실 것인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PART 3 나는 이렇게 내 부고를 쓰고 있다
14 아버지의 부고는 실패했지만
15 신문 1면을 장식한 나의 특별한 어머니 이야기
16 어느 저널리스트의 마지막 글쓰기 수업
17 나는 이렇게 내 부고를 쓰고 있다
18 영감을 자극하는 최고의 회고록들
19 나의 첫 번째 부고
20 살아 있는 내내 기록할 것
PART 4 좋은 부고, 나쁜 부고, 이상한 부고
21 작은 영웅들의 부고
22 우리를 기억하게 하는 것들
23 바르탄 그레고리안의 방랑하는 삶
24 사랑이 꽃피는 가족의 진실
25 특별하지 않은 삶이란 없다
26 저널리스트가 자기 이야기를 쓸 때
27 일기로 역사가 된 남자
28 터무니없이 짧은 부고의 역사
나가는 글
감사의 글
상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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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우선, 우리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쓸 수 있다. 틀에 박힌 글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보존할 기회다. 부고의 표준 형식을 따르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 대신 내가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려 했고 삶이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자신의 글을 써내려 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물음이 꼭 필요하다.
1.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가?
2. 그 이유는 무엇인가?
3. 목표를 이루었는가?
이 질문은 앞의 인생에 있어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통찰력을 가져다준다. 인생의 경기 전략을 변화시킬 기회 또한 주어진다. 그 통찰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모든 에피소드를 넣을 수는 없지만 조금씩 두드러지는 사건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신이 되살린 추억과 삶에 대한 통찰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했다.
부고는 분노로 가득한 인생 이야기이다. 거기에 약간의 유머와 의미 있는 교훈을 섞어 넣으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죽음은 그 이야기를 하려는 구실일 뿐이다. 성공 경험뿐만 아니라 실패의 경험 그리고 삶의 굴곡, 영광과 실패의 순간, 심지어 굴욕의 순간까지 나열해도 괜찮다. 부고는 무한대의 가능성을 가졌고 원하는 만큼 길이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나만의 것이다. 마지막이 타인의 것이 아닌 나만의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안네의 일기만큼의 명성은 아니더라도 나만의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멋지지 않은가.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음성으로 남겨도 괜찮다.
누구나 사람은 책 한 권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 그 서사를 위해 이야기를 조금씩 꾸준하게 써 내려가면 삶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처음에는 벽화의 의미를 해석하듯 멀리서 보다가 세부 사항을 들여다보면 어떤 해석이든 나만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편지든, 경험이든 삶의 기록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는 것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한 도입부는 필요 없다. 그저 당신의 이야기를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금씩 글을 써내려 가다 보면 형체를 갖추고 문장은 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더욱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준다. 예시를 통해 자신의 글을 더욱더 다채롭게 할 방법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한다. 영감을 얻어 자신의 이야기를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이야기를 담을지에 대한 큰 그림을 내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내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는지가 아니다.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 쓸 수 있을 때 정확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에게 쓰도록 하자고 말한다.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 모를 이 상황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해보자고 조언한다. 미완이어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고 좀 서툴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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