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소설

[책 리뷰] 네가 있는 요일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9. 17.
반응형

 

소설 Y 클럽 9기 활동을 통해서 감상한 <네가 있는 요일>은 박소영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전작 스노볼을 상당히 인상 깊게 봐서 이번 작품 또한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 7부제라는 특별한 소재를 통해서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해졌고 이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 무한한 세계에 펼쳐진 요일 속의 누군가는 어떤 습을 하고 있을지 얼른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목차

 

프롤로그: 어느 수요일 밤1부2부3부에필로그

 
 

상세 이미지

 

책 후기

 

환경 파괴와 식량난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미래 사회는 인간 7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일곱 사람은 요일별로 돌아가며 하나의 몸을 공유하게 된다. 그사이에 보디 동료들은 가상 현실 공간인 낙원에서 생활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요일을 보내게 된다. 물론 365처럼 환경부담금을 부담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신과 신체를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돈만 있다면 자기 신체와 정신을 모두 공유할 수 있지만 대다수 사람이 인간 7부제를 이용해야만 했다.

 

보통의 보디 메이트들은 비슷한 성격과 성향을 지닌 사람끼리 맺어지지만, 이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바로, 화인 강지나와 수인 현울림이었다. 두 사람은 신체 공유를 하고 있지만 화요일에 신체를 사용하는 화인 강지나는 수인 현울림에게 항상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만들고 몸을 넘기는 탓에 항상 부딪힌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는 다르게 울림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쪽지를 남기는 강지나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스물두 번째 생일날, 낯선 곳에 눈을 뜨게 된 울림은 알 수 없는 것에 의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으로 인해 완전히 몸을 뺏기게 되고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과연 비밀을 밝혀 자신의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의 미래가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쳐 더욱 주제 의식을 잘 드러낸다. 모든 문제를 담고 있는 현재에 놓여 있는 미래는 인간 7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시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정신과 육체와 실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새로운 낙원을 발견한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육체와 정신이 오로지 나의 것이 될 수 없는 새롭지만, 불안정한 삶 속에 놓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타의에 의해 오늘이 결정되는 삶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런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며 단단한 믿음과 용기로 그 사랑을 지켜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

 

지금보다 더 돈이 중요한 시대를 드러내는 만큼 365와 7부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비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울림의 여정이었지만 결국 모두의 여정이 되어버린 이 모험은 세상의 비밀뿐만 아니라 사랑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바람이었다. 몸을 뺏기고 기억을 잃을지라도 자본도 권력도 아닌 사랑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네가 있는 요일에 매일 있고 싶다는 그 말이 정말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가상 현실 낙원 대신에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삶을 선택했으니까.

 

인상 깊은 구절

 

61P 애초에 영원한 사랑이란 인간의 시간이 영원하지 않을 때에만 가능한건지도 몰랐다.
반응형

'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기린의 심장  (0) 2023.09.25
[책 리뷰] 단 한 사람  (0) 2023.09.21
[책 리뷰] 고스트 듀엣  (0) 2023.09.13
[책 리뷰] 달콤한 픽션  (0) 2023.09.12
[책 리뷰]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0) 2023.09.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