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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완결 드라마 리뷰 / 드라마 후기 / 드라마 감상 / 완결 드라마 추천 (결말 포함)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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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시작해 봄을 따스하게 열어줬던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 김태리 배우와 남주혁 배우의 케미가 돋보여서 많은 사람들을 포함해서 우리 가족들 또한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관람했었다. 그 시절의 사회적 문제와 열심히 살아왔던 청춘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드라마는 2022년 2월 12일부터 2022년 4월 3일까지 방영했고 16부작의 드라마이다. 순수한 사랑이 힘들어진 요즘 시대에 단비같은 사랑을 투영하고 싶었던 마음들이 모여 따뜻했던 만큼 더욱 잔인했던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이다. 13화에서 멈춰버린 내 시간과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멈춰버린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V_QS0cLTBOg&pp=ygUg7Iqk66y864uk7ISvIOyKpOusvO2VmOuCmCDti7DsoIA%3D 


 

 
인물관계도
 

스물셋열아홉, 스물넷스물, 스물다섯스물하나

각자가 스물다섯스물하나가 되기 전까지 나희도와 백이진은 같은 시대에 살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 있었다. 각자의 힘든 상황에서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기쁜 순간에 더욱 기쁨을 나누고 고통의 순간에는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면서 말이다. 자연스럽게 백이진과 나희도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다. 무지개 같은 백이진의 사랑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멀어지는 모습이 보일 때도 있었지만 무지개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말로 희도에게 다가간다. 그때의 백이진은 아무리 먹구름이 껴도 회피하지 않았고 나희도는 감정적이어도 상처를 주지 않았다. 그 둘은 그런 관계로 서로를 만들어갔다. 어떤 사소한 문제로 결코 떨어지지 않을 그런 사이라고 믿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없는 소중함과 영원할 수 없는 한 해.

 

더 이상 기억나지 않은 순간들은 그저 스쳐 지나간 이야기였을까.그들이 그동안 쌓아온 서사가 이야기를 하다가 타노스의 손짓 하나에 세상이 반토막 난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하게 느껴졌다. 이별이라는 것은 당연스럽게도 갑작스럽지만 같은 상황의 서브커플의 첫사랑과 메인 커플의 첫사랑이 이렇게 다를 거라고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백이진과의 만남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우정의 그림들은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다. 그 해의 바다를 가지면서 서로의 손을 잡고 그 순간을 기억하기로 그렇게 약속한다. 그들의 영원은 영원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승완과 지웅의 우정도 잘 쌓아놓고 한순간에 날아가버리는 허무함을 가져와 분노를 일으킨다. 더욱이 새드엔딩이니 물론 많은 이들이 분노했겠지만 이별을 풀어가는 방식이 더 이상 주인공들의 방식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백이진이 희도의 마지막이었을 것이라는 여지를 주는 방식이 새드 엔딩이 아니라 배드 엔딩으로 남게 했다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 특히나 몇년이 흘러 결혼한 상태임에도 첫사랑을 기억하고 첫사랑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생각했을 때,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첫사랑이라는 이미지에 그렇게 삼켜져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결말이었다. 이틀이 지났는데도 뒤통수가 얼얼하게 남아있다. 참으로 아프고 잔혹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때를 그저 미숙한 청춘으로 덮어두며 
멈춰버린 스물다섯스물하나의 시간이 잔인하게 푸르다.

 

쉽지만 쉽지 않은 어렵고도 어려운.

상황들은 점점 어려워지고 순탄할 것 같은 관계들은 점점 멀어지며 어려워진다. 주인공들이 말한 대로 그들은 영원을 말했지만 누군가 죽어야 만나는 관계가 되고 만다. 화해의 순간도 용서의 순간도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자비롭지 못하다. 타국의 아픔을 이별의 발판으로 삼고, 장례식장에서 번호를 따는 인물들의 캐릭터 붕괴까지 더해지니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알던 드라마가 맞나 하고. 청량함과 행복한 우정과 사랑을 담아내왔던 청춘 드라마 스물다섯스물하나가 마치 리셋된 것만 같다. 중간까지는 저런 열정과 청춘에 교훈을 삼아야지 싶었는데 후반부에서 그 모든 것을 걷어차면서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슬픔이 자리 잡는다. 어른의 시간이란 그런 걸까. 그런 소중한 기억들이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는 희도에겐 그저 스쳐 지나간, 사라진 기억으로 남았다. 그래서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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