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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 드라마 원작 소설

[책 리뷰] 위민 토킹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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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여성들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말할 수 없는 일로 가득한 어떤 일은 쉽게 은폐되곤 한다. 종교 공동체에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리엄 테이브스 작가의 장편소설 <위민토킹>은 연대를 넘어 다른 세계를 끌어안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도저히 믿겨지 않는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여성들의 비밀회의를 다룬 소설은 가상의 이야기지만 절대 끝나지 않은 투쟁의 기록이다. 침묵을 강요당한 이들은 어떤 기회를 선택하게 될까? 세라 폴리 감독 동명의 영화가 제95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아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설 속의 화자가 아우구스트지만 영화 속의 화자는 뢰벤가의 열여섯살 소녀인 아우체라고 전해져 더욱 궁금해졌다.

 

 

목차

 

위민 토킹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목차

 

개신교 교파인 메노파 신자들은 몰로치나 공동체 마을에 모여 살며 자기들만의 세상을 갖추며 살아간다. 하지만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 벌어진 강간 사건은 모든 것을 바뀌게 만들었고 마을의 여성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들은 동물용 마취제를 맞고 정신을 잃었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강간당했다. 그들은 다음 날, 머리가 멍하고 고통을 느끼며 깨어났으며 알 수 없는 멍과 피로 인해 ‘악마의 소행’이라는 착각까지 불러오게 했다. 그 마을에 사는 소녀와 성인 여자들 300명이 강간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체 주교와 원로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여성이 지은 죄로 인한 벌이라 하였고 누군가는 간통 사실을 감추려는 거짓말이라 하였으며 누군가는 상상이라고 하는 말이 마을 곳곳을 누볐다.

 

이 공동체 마을에서는 사건이 벌어진 뒤, 범죄자들을 헛간에 가두는 등의 자체적인 법 집행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이 범죄자들을 공격하자 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경찰에게 불러 넘기고 그들의 가석방을 위해 노력한다.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에는 안중에도 없었던 이들의 태도는 피해자였던 여성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범죄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도 현재의 사실과는 멀게만 느껴지는 가설은 2차 가해였다. 피해자는 안중에도 없는 대응과 조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원로들과 주교들은 피해자들에게 용서도 강요한다. 용서해야만 모두 다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명목하에 ‘용서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2차 가해를 행한다.

 

이렇게 자의든, 타의든 대답을 준비해야 했던 여성들은 2009년 말하는 여성들의 회의록을 작성하게 된다. 당시 여성들이 글을 읽고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아우구스트 에프의 도움으로 작성될 수 있었다. [ 1. 아무것도 하지 않기 2. 남아서 싸우기 3. 떠나기 ] 반강제적으로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 여성들은 자체적으로 투표를 한다. 싸우기와 떠나기가 같은 득표수를 기록하면서 최종 선택을 위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치열한 논쟁을 펼친다. 기존의 사고방식을 품은 이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는 이가 나뉘지만, 그들이 지향하는 미래가 동일하다는 것은 분명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의 결정이 이곳 사회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다는 것이었다.

 

“자각이 저항이며 믿음이 행동이다.

 

그들이 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 또한 이루어진다. 이 모든 원인의 제공이 권력으로 인한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종교적 가치에 따라 용서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에도 없는 용서와 그들에 의해 짐승이 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아닌가. 그렇게 그들은 복수라는 단편적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보다 더 점진적인 미래를 지향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의식에 따라 달라질 결정은 불확실한 경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위한 것이었다. 남아서 싸우는 것과 여자들이 떠나기로 한 경우 노약자와 소년들에 대한 것들을 모두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려 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우구스트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비록 이 회의록은 당사자들이 읽을 수 없지만 그 기록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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