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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 & 드라마 원작 소설

[책 리뷰] 미키 7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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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애슈턴의 장편 소설 <미키 7> 봉준호 감독의 차기 SF 영화 개봉작의 원작 소설이다. 영화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지만, 원작 소설의 분위기와 내용이 궁금해져서 미리 감상해 보기로 했다.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 인류 미래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상상의 가지가 뻗어나가는 방식으로 펼쳐지는 책은 412페이지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SF 장르의 재미와 철학적 주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준호 감독이 어떻게 이 소설을 표현할지 정말 궁금해졌다.
 

 

목차

 

1장 9
2장 32
3장 45
4장 64
5장 74
6장 94
7장 106
8장 127
9장 142
10장 160
11장 172
12장 192
13장 207
14장 230
15장 244
16장 261
17장 278
18장 290
19장 308
20장 324
21장 340
22장 351
23장 359
24장 371
25장 373
26장 389
27장 398

감사의 말 407

 

책 후기

 

먼 미래의 인류는 반물질이라는 위험 무기를 발명하며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살아남은 인류는 새로운 정착지를 마련하기 위해 우주로 향하고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 니플하임을 발견한다. 니플하임은 분명히 적합한 새로운 정착지이지만 위험한 생명체인 크리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그곳에 정착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복제인간이자 소모인력인 익스펜더블을 파견하여 인간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익스펜더블은 우주선 외부를 수리하고, 개척지의 동식물에 노출되기도 하며 필수 의약품 임상 실험에 참여하거나 전투에 투입되기도 한다.
 
여섯 번의 죽음과 복제를 거쳐 일곱 번째 생을 살고 있는 미키 7은 임무에 나서다가 어이없는 죽음을 앞두게 된다. 여러 번의 죽음을 거쳤지만, 매번 실감 나지 않는 죽음은 언제나 두렵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죽음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하게 된 미키 7은 자신의 집에 새로 만들어진 미키8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어떤 상황이든 벗어날 수 없는 생각에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둘 중 하나가 죽던지, 혹은 모두의 눈을 속이고 살아남든지.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순간에도 삶의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공존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같은 모습과 생각 그리고 마음마저 동일한 모습을 하는 미키7과 미키8. 그들은 과연 주변을 완벽하게 속이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자신의 정체성은 어쩌면 크리처를 만나면서부터 결정된 것일지도 몰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완전한 미키가 된 미키7은 무엇인가 다름을 느끼게 된다. 죽음의 불확실성 앞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이어져 다시 의문의 존재 앞에 서게 된다. 유일한 인격이 될 것인지 중복된 인격 중 하나가 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달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그는 유일한 존재로서 존재하게 된다. 불멸의 삶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위기와 불안 속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는 그런 자유 의지의 존재가 된 것이다.
 
소설은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실의 다양한 문제를 비판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대체되는 소모품이라는 사실과 그의 죽음이 자원 낭비라는 시선이 씁쓸하게 여겨졌는데, 인간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을 복제인간이라는 그 요소를 통해서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소설은 복제인간이 인간의 노예로 전락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인간과 복제인간 사이의 공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SF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소설은 얼음 행성 니플하임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제시하고, 크리퍼라는 신비로운 생명체를 등장시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철학적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내어 독자의 생각을 자극한다. 소설은 복제인간이라는 존재의 정체성과 의미, 죽음과 부활의 삶의 의미, 그리고 인간과 복제인간 사이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소설은 간결하고 흡입력 있는 문체로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또한, 소설은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소설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미키 7은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장해 간다. 죽음을 경험하며 자신의 정체성에는 의문을, 삶에는 소중함을 깨닫게 된 미키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어쩌면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에 의문을 품게 된다. ‘생각과 감정이 동일하다면 인간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없는 걸까?’ ‘복제인간과 인간의 차이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책은 명쾌하게 긍정적인 화답을 건넨다. 소설의 결말은 복제인간도 인간과 동일한 존재로서, 삶의 의미를 찾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복제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고, 인간과 복제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특히, 현시대에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과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복제인간과 같은 존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복제인간도 인간과 동일한 존재로서, 삶의 의미를 찾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책 자체는 다소 뻔한 내용일 수 있지만 현시대에서 꼭 필요한 질문과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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