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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회 문화 예술

[책 리뷰] 이지 뷰티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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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뷰티>는 클로이 쿠퍼 존스의 치열한 삶을 담은 에세이이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오프라 데일리>선정 최고의 책으로 뽑혔으며 퓰리처상 최종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저자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사회에 의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사회에 의해 규정된 아름다움이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에 닿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사유의 여정이다.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목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중립의 방
1부
아름다움에 관하여
베르니니의 조각
마당의 개
날아라 상념이여,
황금 날개를 달고
달에서 사람들 주위를 돌다
야자수의 재발견
구경꾼의 나약함

2부
모든 것이 변화하는 순간
피터 딘클리지 파티
정지된 것들
경계선 위에서
마이애미의 해변
비틀린 타원들
브루클린의 술집

감사의 글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이지 뷰티>는 클로이 쿠퍼 존스의 치열한 삶을 담은 에세이이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오프라 데일리>선정 최고의 책으로 뽑혔으며 퓰리처상 최종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저자는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사회에 의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사회에 의해 규정된 아름다움이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에 닿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사유의 여정이다.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클로이는 천골 무형성증(Achondroplasia)을 가지고 태어났다.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뼈인 천골이 없었기 때문에 척추를 휘게 했고 통증을 겪어야 했다. 클로이의 기준에서 자기 몸은 정상이다. 보통이라는 기준은 자신의 의해서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였으며 그녀에겐 이 몸이 완전한 몸이었다. 하지만 세상이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배려받아야 마땅한 이로 취급되어 끊임없이 클로이를 무너지게 했다. 자신이 불완전한 몸을 가진 장애인임을 인지하자 저도 모르게 그 상황을 회피하게 된다. 중립의 방에 숨어들어 철학자의 말들 속에 숨어지내며 자신을 지키고, 누락된 부분을 학문과 정서로 채우며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 노력한다.
 
여성이자, 장애인인 자신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탁월함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장애를 이유로 편견의 시선을 온몸으로 받아야 했고 여러 경험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사적인 영역까지 통제하려는 사회를 경험하며 평범하길 바라는 일상까지도 위협받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제이와 콜린, 두 남자가 클로이의 삶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그 주제를 통해 벌어지는 의견은 클로이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느낌을 겪게 했다. 끊임없이 분노하면서도 무기력한 자기 모습에 자조하며 중립의 방으로 숨어든다. 철학자의 말 속에 갇혀 내면의 아름다움에 집착하게 된다.
 
아름다움이라는 건,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분명 그 자체로 고귀하지만, 외모적 화려함에 국한되어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에 의한 가치의 판단은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며 억압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자연스럽고도 익숙한 것이 불러오는 문제는 심각하다. 편견에 가둔 건지, 편견에 갇힌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어지지 않는 적절한 사상과 근거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건 없으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 자신조차도 규정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진정한 아름다움은 수많은 반대 속에서도 생명을 얻은 자신의 아이를 통해서 고찰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회피와 불안감으로 이루어졌던 생각이 아닌 사랑에 의한 생각은 분명한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내면의 아름다움에 집착했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사유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은 클로이가 큰 해방감을 느끼게 만든다. 깨달음을 얻은 뒤, 세상이 펼치는 편견은 더 이상 의미도, 가치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중립의 방에도 갈 필요가 없어졌다.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그녀를 항상 지켜주길 바란다.
 

 

인상 깊은 문장

 


p139 우리가 육체에서 벗어날 때 아름다움이 발견된다. 그렇게 정화된 영혼은 육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지적인 이데아와 이성이다. 오직 이 신성한 질서에서만 아름다움에 대한 원천과 온갖 종류의 아름다움이 생겨난다.

P266 보샌켓의 말에 따르면 ‘어려운 아름다움은 한순간에 복합적인 것들을 보여준’다. ‘우리가 그걸 저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진정으로 복잡한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감상하려면 그것을 천천히, 조금씩 소화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 아름다움이 한꺼번에 자기 자신을 뚜렷하게 드러내기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P267 무대를 바라보며 현재성이란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이고,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효과를 가지는지 알게 됐다. 그날 밤, 나의 어떤 부분도 쪼개지지 않았고, 나의 모든 부분이 함성을 지르는 그 모든 이와 그녀가 만드는 파도 속에 갇힌 그 모든 사람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다. 내가 과거에 살았던 세상의 한 모퉁이가 파도에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본보기가 저 멀리서 아른거렸다. 나는 그걸 받아들이려고 애썼다.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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