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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가짜모범생 2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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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모범생>이 <가짜모범생 2: 부제 심장 갉아먹는 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문제의식과 고발을 넘어서 문제 해결로 이어졌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타인을 위한 ‘나’가 아닌 ‘나’를 위한 ‘나’에 대한 청소년 힐링 판타지가 펼쳐진다.

목차


가짜 모범생

『가짜 모범생 2』 창작 노트

상세이미지




이번에도 가짜 모범생은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로 투영된다. 하지만 <가짜모범생 2>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고 여러 사람의 모습을 통해 드러내어 사회의 심각성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 사회의 많은 아이들이 얼마나 심각한 교육 학대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어떤 요소로 잘라 말하기보다는 제3의 공간을 만들어내어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sf 적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색다르게 여겨졌다. 어떤 힘으로 지켜줄 수 없는 아이를 초능력의 세계로 빨아당겨 구원으로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경쟁에 지친 아이들을 피움 학교라는 곳으로 대피시켜 진정한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용기를 얻고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에게 헌신하는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의대 입시를 준비하던 ‘효주’는 정체불명의 세계로 빨려든다. 피움학교에 들어서게 된 효주는 모래시계를 통해 마음의 에너지가 채워져야만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감시하는 부모님 때문에 자기 방 방문조차 마음대로 닫지 못하는 시윤, 성적이 안 좋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괴물’이라는 소리를 듣는 은찬, 명문대를 가야 한다는 압박에 삼수하는 삼수 오빠와 함께 각자의 고민으로부터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 세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던 아이들은 피움 학교에서의 특별한 축제를 즐기고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과정을 통해 ‘진짜 내 마음’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친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할지는 모르나 마음, 정신으로 많이 지쳐있음을 알게 되었다. 때론,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의무감으로 바뀌면 그 이상의 부담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어떤 존재에 대한 의구심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존재에 대해 의심하게 만들었다. 누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하는지는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졌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만큼 자연스러웠으며 긴 세월 동안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사소한 물음은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다. 나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 일이 나에게 행복할 수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 보면 지금 나의 꿈과 내가 나아가고 있는 이 길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사실을 다른 아이들과 같은 상황에 부닥쳐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유하면서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마주해야 할 문제를 이제는 진정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모든 이야기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내가 살아가는 곳, 내가 생각하는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내 세상에 갇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면 이 모든 것에 중요성을 반드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는 상관없이 누군가의 꿈을 투영하는 모습은 정말 누구를 위한 걸까. 그 꿈은 한계가 있으며 마음을 다하는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함에도 왜 욕심을 놓지 못하는 걸까. 겉은 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은 불안으로 가득하고 엉망진창인 모습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 정말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개인의 문제는 사회 문제로 번지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어린 왕자와도 맞닿아 있었다. 아이들의 꿈을 한정 짓는 어른들, 정해진 직업에 따른 삶이 어떤 끝을 맺으리라는 것을 안다면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꿈을 묻기 전에 꿈꿀 수 있는 세상이 있어야 ‘꿈’은 장래 희망, 직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꿈꾸는 일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나에 대한 한계를 짓지 않아야 하며 두번째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까지 모두 전달한다.

특히 전과는 다르게 직접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는 소재를 통해 보다 폭넓은 치유를 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아래는 가짜 모범생 1편의 리뷰이다.

[책 리뷰] 가짜 모범생 - https://mindirrle.tistory.com/m/201

[책 리뷰] 가짜 모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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