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저자의 <이시형의 인생 수업>은 9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차곡차곡 모아온 인생 수업을 풀어낸다. 모든 것을 접하기 쉬운 만큼 부정적인 감정과 관계의 단절이 쉬운 혐오의 시대에 걸맞은 책이다.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삶을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주변의 관계로 이루어진 삶, 나아가는 길에서부터 쌓여가는 삶의 무게는 이 인생 수업을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목차
◈ 여는 글. 오늘의 나를 만든 사람들
1부.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다
첫 번째, 내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황동할매 감나무 | 첫 번째 학예회 | 아버지에게 안겨보다니 | 소지품 검사 | 동네 당나무 | 달나라보다 먼 여정 | 궁둥이 큰 가시나 사건 | 망상에 가까운 아버지의 믿음 | 일본 헌병의 선물 | 운명이 있는 건가? | 할아버지 단발령 피신 사건 | 조선말로 해도 됩니까 | 모자도 날리고 기차도 놓치고 | 네가 언제 집에 붙어 있었냐? | 별명 열전 | 가미카제(神風) 특공대
두 번째, 나를 이끌어준 세 친구
통근 기차 | 백지 동맹 사건 | 부잣집 외아들 | 가을 소풍 | 천재 망상증의 시작 | 지금도 김밥은 싫어 | D-DAY가 언제일까? | 나의 영웅 서종수 형 | 서리 | 내 자식은 안 다쳐 | 부대찌개 역사 | 대입 소동 | 내가 어떻게 의과 대학을?
세 번째, 열심히 길을 찾으면 돕는 이가 나타나고 길이 보였다
대학 입시 결과 발표날 | 안형아, 개구리 잡지 마라 | 내가 사람 잘못 봤어 | 아름다운 데이트 | 경무대 방문기 | 그래도 거기보단 낫잖아? | 시체 실습실 귀신들 | 공군의 전설, 유치곤 대령 | 내가 예일대학교를? | 예일대학교 합격 통지서를 기다린 날 | 교환학생이 되어 | 천재 망상증이 깨지는 날 | 대학 산장 | 조 신부님과 장작 훔치러 간 날 | 눈 오는 아침 | 세니 | GIVE ME NaCl
네 번째, 멋진 사회인이 되려면 삶을 즐겨야 한다
미국 의사 시험 (1) | 미국 의사 시험 (2) | 미안해, 대구 공항을 떠나면서 | 잘 넘어간 첫 주 | 아버지 꿈, “짐싸라” | 돈키호테와 산초 | 귀여운 논문 조수들 | 오랜만의 유도 실력 | 선생님도 치료가 필요해 | 정신과 교수의 결의 | 골프와 양심 | 드문 환자, 왜 이젠 미치지도 않습니까? | 훔쳐 먹은 떡값 | 멋진 여성 | 아프기라도 했더라면 | 병원장 시절 있었던 일 | 애연가 협회 부회장(소비자 보호 연맹)
다섯 번째, 졸업이란 없다
아버지 한숨 속엔 | 붓과 칼의 힘 | 뉴요커의 자존심 | 오, 대니 보이 | 이희수 교수와 튀르키예 | 짝퉁 시장의 스타들 | 이 박사의 연구 기금 | 위탁 가정Foster home | 우리의 회복력 | 흥(興)의 민족 | 영주 세로토닌 | 고전의 현대적 해석 | 그것이 바로 세로토닌 | 고마운 후원자, 역시 삼성 | 허브나라의 저서 | 동아시아 문화 정신의학회 | 지하철, 뭐라 하지 마라 | 좋은 이웃 | 쓸개가 있는지 | 40년 무병이라더니 | 존경하는 문용린 박사 영전에 | 무얼 짓겠다는 겁니까? | 나는 쾌락주의자 | 이발 타령 | 서울 친구 | 선비 같은 치과 의사
2부. 인생 수업 9교시
1교시 고통 / 2교시 존재 / 3교시 타인 / 4교시 친구 / 5교시 부모 / 6교시 자녀 / 7교시 부부 / 8교시 고독 / 9교시 행복이란?
3부. 인생 수업 인터뷰
인생을 소중하게 만드는 관계에 관해 / 욕심 없는 삶을 살아라 / 욕심과 욕구 /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쳐라 / “선생님, 저는 이제 미치지도 않습니까?” / 실패라는 말은 90세가 되거든 할 것 / 진정한 ‘겁’의 의미 / 남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 닫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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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는 것으로 생각하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간단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어떤 사소함이 인생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복잡하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간단한 해답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는 될 수 있겠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같은 상황을 겪은 만큼 이 책의 글들은 살아있는 역사와도 같았다. 그 중후한 무게는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이다. 그다지 평탄하지 않은 길을 90년 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을 지탱해 온 것은 사람들 간의 관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고, 나는 주변 사람에게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알고 싶지 않아도 주변을 잘 볼 수 있는 미디어의 발달은 너무나도 쉬운 실패의 말을 내뱉게 만드는 것 같다. 실패와 부정적인 말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우리의 사회에 저자는 실패라는 말은 90세가 되거든 그때 하세요. 그전에 실패라는 말을 하기엔 너무나 이르지요. 라고, 따스한 말을 건넸다. 누구나 다 인생에 오르막, 내리막이 있기에 지금의 아픔을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다 보면 이 복잡하고도 어려운 삶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여전히 알 수 없는 인생 속에서 우리는 어김없이 살아가야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지난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다만, 젊은 세대에 대한 일반화된 인식이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어떤 고통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대 간의 간극이나 시대적 상황에 따른 현상을 단순히 특정 세대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좀 무리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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