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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책 리뷰] 그럼에도 육아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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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작가의 <그럼에도 육아>는 아이라는 낯선 세계로 이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 있으며 현재에 충실한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10년 동안 온전한 진실과 소중한 마음이 담긴 소중한 글을 꾹꾹 눌러 담은 사랑의 기록이다. 육아의 어려움과 동시에 놓치기 쉬운 소중한 순간들을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삶의 가치를 담은 아름다운 여정으로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목차

 

프롤로그: 한 시절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는 일

1부 아이라는 낯선 세계로

그럼에도 육아
탄생이라는 비가역적 사건 앞에서
낯선 세계로의 입성
세상은 노키즈존 밖에도 있다
육아 인류 멸종 시대
어린 시절이 곁에 있다는 것
우린 무얼 위해 고생하는 걸까
아이가 아플 때
나를 내어준 만큼의 행복
이중 긍정에 대하여
어느 빌라촌의 오후
우연과 행복의 상관관계
퇴근했는데 집이 엉망이다
나의 사랑스러운 감성 파괴자
바퀴벌레 싸움
인간이라는 동물
눈을 읽는 눈동자
책임질 것이 있는 어른이라서
부모의 자리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
그 어떤 세상의 소음도 스미지 못하지

2부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

첫 이 뽑는 순간
딱 알맞은 행복
작고 사소한 날들이 나를 살린다
내 마음은 없어?
다른 이의 입장을 상상해보는 일
꼬마 사자와의 사투
관계의 시작은 들어주기로부터
넘어져도 괜찮아
등원 길 파노라마
특별한 나들이 날
꼴등으로 사랑받는 기쁨
삶의 진짜 사건들
다른 존재와 손을 맞잡는 이유
마음을 가득 먹고 자라기를
삶의 지표로 기억되기 위해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란다
셀프 담금질의 필요성
무언가 두렵다면
삶을 사랑하는 연습
여기까지 오려고 그랬나 보다
어린아이의 키로 달리는 일


3부 사랑을 덧칠하는 삶

사랑의 분배 문제
가정의 행복에 관한 언어
매일 돌아오는 삶을 위하여
낭만적 환상, 그 이후
관계는 회전목마처럼
꽃등에를 사랑할 수 있기를
아내와 하이볼을 한잔 하다가
함께 살다 보면 왠지 우스워지고 싶어진다
잠시 꼭 붙어 있는 시절
우리는 아마 잘 살 것이다
세상에 대한 사랑
삶은 언제나 그리운 날들 속에
망각과 상실에 맞설 수 있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사랑의 호소
서로의 웃음을 지켜주기 위해
내게 어울리는 삶의 구조
아이와 둘이서 바다를
조금 더 사랑하다 떠날 것
우리 셋의 조각들
무지개의 끝으로

 

상세 이미지




책 후기

그는 여전히 아이를 처음 만났던 그때가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한다. 소중하고 모든 게 새로웠던 시절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육아는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해주는 관계가 아닌 무엇이든 ‘함께’하는 관계로 변화하며 아이와 함께 자신의 삶 또한 바뀌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었다. 우연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그저 이루어진 말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들이닥친 이 우연을 어떻게 해석할지, ‘행복’ 또는 ‘불행’이라 여길지 판단하는 건 오로지 우리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 우연함과 행복한 순간을 마음에 꼭꼭 담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추억으로 변환시키고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결혼, 육아 그 모든 것이 어려움 이상의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책은 우리 사회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꼬집는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육아를 제대로 해낼 수 없을뿐더러 그것이 한계에 다다르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요소들은 ‘아이’라는 존재를 꺼리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육아는 삶을 소중한 나날이라 생각하게끔 만드는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쉽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삶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의 탄생은 부부의 삶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다. 취업, 결혼과 같은 선택과는 달리 번복할 수 없을뿐더러 되돌릴 수 없는 어떠한 선택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응하는 것이 가능했고 이들 부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매일의 선택을 책임지고 감내해 가며 ‘진짜 삶’’의 여정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만들었다.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나아가는 이들은 설렘과 두려움의 여정으로 우리를 이끈다. 본격적으로 육아의 시작은 아이를 돌보고 아이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힘들었던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다시 살아낼 자신은 없었지만, 아이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 그때의 기억은 희미하기만 하다.

삶이 어려운 것은 그만큼 더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에 대해 늘 소중히 여기자고 생각하게 된 것은 아이의 성장으로부터였다. 아이의 어린 시절에는 내가 있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와 그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내가 구분된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삶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와 서로를 책임지며 이 끝없는 삶 속에서 지금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다면 평범한 삶 속에서도 특별해질 수 있다.

 

책에서는 아이를 키우며 힘들었던 순간과 행복했던 순간을 대비하며 보여준다. 물론 이야기의 마무리는 사랑으로 귀결되며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노키즈존과 아이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회 전체적으로 각박하지만, 특히 아이가 배제되는 노키즈존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아이와 함께 나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아이는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아이를 보살피지 않아 받는 피해 또한 배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상호 존중과 배려가 이루어졌을 때,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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