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봉 작가의 <이야기는 오래 산다>는 그가 30년 동안 쌓아온 한국문학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집대성한 비에세이이다. 한국문학의 다채로운 표정을 그려내며 저자의 사회적 역할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특히 한국 문학사를 가로지르는 30년의 흐름을 깊이 있게 다뤄 문학계의 주요 이슈와 작가, 그리고 작품들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한국문학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어 더욱 인상깊게 다가온다.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글 문학으로, 문학을, 문학과 30년
1부 | 작가와 작품 | 그 손가락이 가리킨 것은
오랜 침묵의 뿌리 —조세희, 《하얀 저고리》
그 손가락이 가리킨 것은 —박완서 선생 추모의 글
기자가 쓴 소설들, 소설가가 그린 기자들 —김소진의 소설에 대하여
진이정을 괴롭힌 ‘세 허씨’는 누구? —진이정,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지난한 역사를 해원하는 형식으로서의 문학 —황석영, 《손님》
우주로 사라지는 흰 운명의 길 —김지하, 《흰 그늘의 길》
전봉준의 혁명에서 금강송의 나라로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인터뷰 1 보이는 것 너머에 다른 세계가 있다 —황현산
2부 | 쟁점과 인물 |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기
반세기의 의연함 —〈현대문학〉 600호에 부쳐
한국 소설, 장편으로 진화하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기—노벨문학상 생각
나는 왜 《악평》을 번역했나 —앙드레 버나드・빌 헨더슨, 《악평》
신경숙 표절의 기원과 행로 그리고 파장
유미리의 한국어
역사의식으로 포장된 하루키의 역사허무주의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인터뷰 2 결국 평생 한 가지 노래를 —최인훈
3부 | 칼럼 | 살 만한 세계
남북 ‘침묵의 영토’ 메운 백두산 소녀의 미소
비폭력 외친 시인을 짓밟다니
‘혀’ 표절 논란의 진실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2017년 가을 창춘에서
《화산도》 완독기
김윤식 선생의 편지
문학관을 생각하며 옛날 잡지를
먼지의 시학
벌레에 관한 몇 가지 생각
박태순의 눈과 발
코로나 시대의 문학
소설을 생각한다
먼저 온 미래
옛글을 읽으며
인터뷰 3 인간의 힘을 믿는다는 것 —김종철
4부 | 서평 | 이야기는 오래 산다
박완서 문학의 원점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곡절 깊고 신산스러운 삶의 풍경 —김소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대화는 왜 중요한가 —이윤기, 《뿌리와 날개》
소설, 법 혹은 소, 설법 —박상륭, 《소설법》
말할 수 없고 알 수 없으나 —김연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이제 아이는 스스로 이야기하려 한다 —김애란, 《달려라, 아비》
저물어 스러지는 것들 —김훈, 《강산무진》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아름답게 말하는 일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서정의 계급성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인간은 무엇인가 —한강, 《소년이 온다》
이제 꿈이 시작되는 건가요? —배수아, 《뱀과 물》
조문하듯 시를 쓴다 —이산하, 《악의 평범성》
한 실천적 인문학자의 믿음 —도정일,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 《만인의 인문학》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보이지 않는 가위손》
다시 일어설 사랑의 힘 —최은영, 《밝은 밤》
다른 감각의 존재들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죽음하다의 세계 —김혜순,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오래 품어온 사람과 사랑과 회한과 —조용호,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윤회하는 사랑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인터뷰 4 나를 통해 세상을 불타오르게 하라 —정유정
5부 | 부고 | 그가 멈춘 곳에서, 그를 잃고서, 그러나 그와 함께
김소진
박경리
이청준
박완서
최인호
최인훈
황현산
허수경
김지하
최일남
조세희
| 부록 | 북에서 만난 작가들
벽초 홍명희의 손자, 남한 문학상을 받다 —소설가 홍석중 1
통일 문학의 첫 줄 쓰겠다 —소설가 홍석중 2
남에 두고 온 어머니, 시로 녹여낸 사모곡 —시인 오영재
경쾌한 문체로 남녀사랑 ‘금기’ 깨다 —소설가 남대현
북쪽 인상 바꾼 탁월한 성취 —소설가 백남룡
시로 그리는 사상과 감정, 남쪽과는 다른 진화 —시인 박세옥・리호근
상세 이미지
책 후기
최재봉의 30년간의 기자 생활을 통해 쌓인 문학적 경험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그가 읽고 듣고 살아온 시대를 통해 한국문학의 산책을 함께할 수 있다. 작가와 작품, 출판과 사회의 변천사를 통해 한국 문학의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특히 풍부한 경험을 통해 진솔하게 표현된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문학과 작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게 만든다. 그는 작가와 독자 간의 가교로서 문학의 본분에 충실했으며, 언론인으로서 문학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통해 독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한다.
한국 문학사의 주요 이벤트와 작가들의 생애 이야기를 다루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국 문학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책은 단순히 문학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따른 문학의 발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도 의미가 있다. 또한, 최재봉의 서사는 문학적인 측면과 함께 인간적인 삶의 복잡성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과 고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문학 애호가부터 일반 독자까지 다양한 층위의 독자들에게 권장할 만한 가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최재봉 작가의 <이야기는 오래 산다>는 한국 문학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의 글 속에는 문학을 넘어서서도 인간의 복잡한 삶을 다루는 내용이 담겨 있어 독자들이 문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적 이해를 도모할 수 있게 만든다. 문학의 영역에서 작가와 독자를 잇는 가교인 기자의 역할을 통해 문학의 본령을 꿰뚫는 작품으로, 한국문학의 지형을 탐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오랜 경험과 끈질긴 애정을 통해 문학을 다루며, 이 책은 그의 통찰력 있는 분석과 생동감 넘치는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색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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