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모두 같은 존재인 동시에 모두 다른 존재"라는 따뜻한 말처럼 사랑의 아름다움에 크게 번지는 소설이다. 사회에서 세워둔 보통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우선 사회가 세워둔 보통이라는 기준을 재정립해 볼 필요가 있다.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서 펼쳐진다. 사실 이 소설을 감상하기 전에 퀴어를 다룬 것을 모르고 봐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자연스레 빠져들게 만드는 사랑의 힘이 스며들어 있는 소설이다.
목차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해설_강지희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 지면
책 후기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과 이별을 담아낸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소설 안에 담긴 사랑은 대체로 서툰 모습이었다. 자신을 다 내어줄 정도로 존재의 의미를 의심케 만들기도 했으며 지나치게 바보 같기도 했다. 모든 순간은 함께 한 기억으로 가득했지만, 혼자의 시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다림의 과정처럼 여겨진다. 나로부터 시작된 관계는 당연하게도 내가 완전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란의 무한궤도 속에 갇혀 고독을 마주하고도 다시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손에 닿은 온기처럼 스며든 그 사랑을 계속해서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고독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과 지금의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사람을 대한다. 후회하지 않을 우리들의 시간을 온전히 보여주려 노력하지만 애쓰면 애쓸수록 사랑하는 존재와 그때의 감정과 점점 더 멀어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끊임없이 절망으로 떨어지며, 진실과는 동떨어진 희미한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상황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헤어짐과 화해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야 마는 온전한 사랑의 방식을 조금씩 만들어 나간다.
나누어진 이야 김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대도시의 사랑법>, 내면의 결핍과 상실로 가득한 고독을 마주하다 보면 그 강렬한 여운이 더 짙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손에 닿은 온기처럼 여겨진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 소설을 영화와 드라마로 어떻게 표현할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영화는 <대도시의 사랑법> 중 <재희>를 원작으로 하였으며 김고은, 노상현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다고 하며, 드라마는 남윤수 배우가 주연이라고 한다. 아프다고 느껴질 땐, 아프다고. 기쁘다고 느껴질 땐, 기쁘다고. 나의 감정을 보다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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