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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드라마 리뷰

[드라마 리뷰] 박하경 여행기 / 완결 드라마 리뷰 / 드라마 후기 / 드라마 감상 / 완결 드라마 추천 (결말 포함)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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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4일에 공개된 wavve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8부작으로 이나영 배우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1회에서 4회는  6월 7일 극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매회마다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떠나고 싶을 때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의 여행기를 담고 있다. 긴 여행은 아니지만 사라지고 싶을 때, 이 드라마와 함께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봐도 편안했던 드라마였다. 상황에 따라 오프닝 말투가 달라지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사라져버리고 싶을 때 떠나는 딱 하루의 여행.
걷고 먹고 멍때릴 수 있다면.

포스터


예고편

https://youtu.be/gB3B6Sz0k74

에피소드 목록

1화 마음 내다 버리기
2화 꿈과 우울의 핸드드립
3화 메타멜로
4화 돌아가는 길
5화 스텝이 꼬여도 춤은 계속된다.
6화 비 오는 토요일
7화 빵의 섬
8화 맞물린 경주

지역

1화 해남
2화 군산
3화 부산
4화 속초
5화 대전
6화 서울
7화 제주
8화 경주

드라마 후기


하경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떠나야 하는지 알 수도 없다. 여백을 채우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아니었으며 그저 먹고 걷고 멍 때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떠날 뿐이었다. 아마 하경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테다. 일상을 내려놓고 떠났던 사람들의 들려주는데, 이들이 미쳐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미칠 것 같아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사소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하경이 단 하루를 할애하여 여행을 떠나게 되는 내용을 다루었다. 사람을 만난다는 건 이유를 불문하고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곳에서 만나 마음이 닿기도 하며 때론 설렘을 가져다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로맨스에 치우쳐도 재미있었을 이야기는 뻔하게 그곳에 매몰되지 않고 하경의 마음에 닿는 곳을 조명하며 그녀가 잊고 지냈던 것들에 집중한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따뜻하게 지켜봐 준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는 만큼 생각도 다채롭다. 삶은 꿈, 자기 확신, 불안, 방황 등 다양함을 주어준다. 그리고 그 각자의 고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흔적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된다. 사람을 미워하던 마음을 내려놓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그녀의 여행기였다.


일상을 살아가면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정말 생각보다 많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점차 줄어들고 삶은 버겁게만 느껴진다. 덜어내기 위해 먼 곳을 온 하경은 분명 비워내기 위해 온 곳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얹는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뭔가 애쓸수록 정반대의 결과만 얻게 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마음이 가는 대로, 발이 닿는 대로 움직여 도착한 곳에서 자유를 만나게 된다. 욕심과 강박은 덜어낼수록 자유로우며 편안함은 더해질수록 좋아진다. 드라마의 내용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 여행가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 정해진 시간 속에서 꽉 찬 계획표보다 그저 걷고 먹고 멍 때리는 소소함이 더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발걸음마다 닿는 따뜻함이 화면 너머로 까지 전해진다.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드라마였다. 하경이 매주 떠나는 여행을 들여다보고 싶고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낯선 곳에서 즐기는 여행 욕구를 자극하지만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대리만족이 되는 시간이 된다. 또한 무턱대고 위로를 건네지도 않고 '힐링'으로 메우지도 않아서 그냥 좋다. 현실적인 부분이 들어오면 가끔 같이 분노하기도 하지만 같이 웃기도 한다.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전체적인 흐름도 이 드라마의 취지에 걸맞은 것 같아서 나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떠난 여행이지만 현실과 완전히 단절되기보다는 내면의 감정을 잘 정리해 간다. 마음이 급해지는 요즘이지만 조금 내려놓고 나와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람이 싫어서 떠났지만 사람에 의해 머물게 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제주 빵지 순례 지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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