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집을 길들이는 법>은 찰리 n 홈버그의 장편 소설로, 서스펜스, 로맨스, 판타지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의 독특한 세계관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해리포터’를 언급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지만, 단순히 유명 판타지의 아류작으로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색채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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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후기
사일러스의 오늘은 여느 때와 좀 달랐다. 술을 마시면 사일러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아버지는 사일러스가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으면 수그러들곤 했는데, 오늘은 좀 달랐다. 아버지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사일러스를 인정할 수 없었고 그에게 화풀이하곤 했는데, 오늘은 왕립마법사연맹에서 제명을 당했던 일 때문인지 유난히 더 심했다. 아버지의 폭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과거와는 달리 아버지의 지나친 폭력에 의해 생명을 잃을 것 같았던 사일러스가 반격을 나서게 된 것이다. 아버지를 물리치고 나서 자신의 힘을 자각하고 언젠가부터 누구도 자신을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3년 전 상속권을 박탈당했고 가족과는 교류하지 않던 메릿은 얼마 전 변호사의 연락을 받아 외할머니가 유산으로 남겨 주신 집을 상속받았다. 그 집의 이름은 ‘윔브렐 하우스’. 그렇게 블라우던 섬으로 향한 메릿은 왜 사람들이 이곳에 살지 않는지 알게 된다. 소음이 당연한 대도시에 살았던 메릿은 이 고요함이 낯설었다. 100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는 윔브렐 하우스는 누군가 관리한 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정말 깔끔했다. 새집같고 매력적이며 집주인과 입씨름하지 않아도 되며 글쓰기에도 괜찮을 것 같아 이 집에서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 뭔가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며 메릿이 도망치지 못하게 만든다. 그때, 마법 부동산 관리국인 바이커에서 헐더라는 가정부가 파견된다. 그녀는 메릿이 마법에 걸린 집을 길들일 수 있게 돕고 정착할 수 있게 도우러 온 것이다.
소설은 세 명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얽혀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들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마법 판타지라는 장르에 기대했던 흐름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법적 요소와 인간적인 감정이 조화를 이루며 더욱 소설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악이 점차 욕망을 막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부분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악은 어디에서부터 오며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단편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악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시리즈로 발전되어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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