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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꿀잠 선물 가게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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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꿀잠보다는 불면에 익숙한 나에게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올바른 숙면을 위한 에세이가 아닌 꿀잠 선물 가게로 초대하는 소설이다. 박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 <꿀잠 선물 가게>는 고민이 많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잠이 오지 않는 밤 읽으면 좋은 책이다. 꿀잠 선물 가게의 사장 오슬로와 조수 부엉이 자자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목차

프롤로그

백년시계-첫번째 손님
첫눈 커튼-두번째 손님
구름나라패스포트-세번째 손님
따뜻한 마음을 처방합니다-네번째 손님
오로라 망토를 둘러맨 조수 부엉이-오늘은 휴일
달빛 스노볼-다섯번째 손님
걱정 인형과 걱정 처방전-여섯번째 손님
체크무늬의 비밀-오슬로와 정이안
소곤소곤 귀마개-일곱번째 손님
쓱싹쓱싹 빗자루 이불-여덟번째 손님
특별한 외출-마지막 손님

 

상세이미지

 

책리뷰

 

오슬로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기로 한다. 잠을 잘 자고 손재주가 좋았던 터라 걱정하느라 잠들지 못해 고민하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오슬로는 푹신한 베개나 부드러운 수면 안대와 같은 것들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오슬로는 불면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꿀잠을 선물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꿀잠 선물 가게’의 시작이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 그런지 마법처럼 펼쳐지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걱정과 고민이 몰려들며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사람의 마음마다 다르게 처방해 주는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다. 꿀잠 선물 가게에 들러서 오슬로와 자자를 만나고, 불면을 해결해 주는 아이템을 써보고 싶다. 어렵고 난해하지 않고 쉽고 편안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말처럼 이 소설을 읽으면 참으로 편안하고 평화로웠다. 심지어는 따뜻하게 느끼게 만드는 소설 속 이야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보는 내내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이 소설은 지친 일상에서 진정한 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언제든지 고민이 있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펼칠 수 있는 그런 책이 될 것 같다.

 

작가의 말 중에 이런 문장이 인상 깊었다. 소설이 탄생한 순간이자 꿀잠 선물가게, 오슬로, 조수 부엉이 자자가 탄생한 순간을 보여준 것이었다. “유독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날이었다.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도 말이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 해가 어슴푸레하게 뜰 때쯤 눈꺼풀이 감겼다. 그날 꿈에 고민이었던 것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악몽도 몇 개 번갈아 가면서 꿨다. 깨어나 문득, 이런 내 꿈속 세상을 봐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을 했다. 무의식의 생각들이 뒤엉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잠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이 모여 ‘꿀잠 선물 가게’를 만들어낸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31p 비록 지금은 아주 길고 느린 과정 속에 있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인생은 참 길답니다. 아주 천천히 가는 시계를 보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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