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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리뷰] 마녀의 영화 레시피 10대의 고민, 영화가 답하다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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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영화 레시피>는 ‘삶’이라는 요리를 근사하게 만들어 낼 수 있게 조심스레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다. 숏폼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이 소설과 영화가 전할 삶의 지혜는 닿을 것이다. 저자가 자신이 그러했듯, 독자들 또한 소중한 깨달음의 순간을 만나길 바랐다. 지금 당장 자신만의 영화 레시피가 없어도 괜찮다. 이 소설에 나오는 영화 레시피를 참고하여 자신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 삶의 방향을 설정할 레시피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적절한 맛을 더해가며 요리를 완성한다면 더욱 좋겠다.

 

준희는 중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맞이한다. 성적도, 친구도, 미래도 고민이 많다. 수학학원을 땡땡이치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들어간 편의점에서 마녀 언니를 만나게 된다. 새까만 손톱, 판다처럼 눈 가장자리 전체를 채운 아이라인, 두피가 보일 정도로 바짝 깎은 머리, 은반지를 낀 손, 양쪽 귓불의 은빛 귀걸이에 코걸이까지 첫 만남은 강렬했다. 그 마녀 언니의 이름은 바로 이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자 영화를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이었다. 그렇게 마녀 언니와의 영화 이야기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소설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준희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준에게 털어놓으면 그에 걸맞은 영화를 소개하며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영화는 깨달음을 주는 좋은 스승이 되기도 하고 상처를 위로하는 좋은 친구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같은 영화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기도 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무엇이 강한 것이고, 무엇이 자신을 지키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한 번의 용기가 마법처럼 모든 걸 해결해 주지는 않아. 현실은 더 많은 시련과 그것을 감당할 용기를 끝도 없이 요구하지.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넘는 거야” 라는 말처럼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준의 이야기는 준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장래도, 친구도 애매하기만 했던 준희는 준과 함께 영화 레시피를 맛보면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간다. 완전한 정답을 지금 당장 찾을 수는 없겠지만 점차 자신이 선택하고 원하는 정답을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마녀의 영화 레시피’ 속 마녀는 실제 마녀가 아니다. 겉모습이나 괴짜 같은 모습에서부터 비롯된 별명이다. 준과 이야기를 하며 영화를 소개하고 그 영화에 대해서 소개하기 시작한다. 대화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영화 이야기가 무척이나 따뜻했다. 영화 속의 장면과 영화에 담긴 삶의 메시지가 준희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깊이 와 닿았다. 책도 영화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 소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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