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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단편영화 리뷰

[단편영화] 눈물측정기계

by 인생은 하나의 필름과도 같으니. 202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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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아 감독 / 눈물측정기계

 

경쟁하다 못해 슬픔 마저 경쟁이 되는 사회라니. 인간다운 인간다움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경쟁은 일상이 되어 사람들은 피로와 불안 속에 잠식되어 갑니다. 삶의 목표를 잃고 현실에 체념하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사회적 약속에도 균열이 생긴 세상. 그 속에서 격차는 커지고 경쟁은 더 심화하기 시작합니다. 정부는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대신 새로운 정책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바로 감정을 수익화한다는 것인데, 눈물의 농도나 양으로 감정의 깊이를 측정해 ‘진짜로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거죠.

 

감정을 수익화하는 시대라니생각해 보지 못한 설정이었지만 지금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섬뜩하게 다가왔어요그 개념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AI를 통해 시각화 하는 과정이 인상깊었던 영화였습니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설정에다가 정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사실 놀랍지 않은 일들이 현실에 펼쳐지고 있어서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대신에 갈등을 유발하며 경쟁시키는 구조를 만들기도 하니까요. 영화 속에서도 사람들은 분노했지만, 생존을 위해 제도에 적응했다는 말처럼 정부는 서로의 절실함을 이용한 경쟁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영화의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인상 깊은 장면은 사람들의 눈물을 측정하는 공간에서 벌어집니다. 한 여성은 진심 어린 슬픔을 토로하지만, 기준 미달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합니다. 반면 어떤 남성은 높은 수치를 기록해 통과하지만, 사실 타인의 사연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연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 장면은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감정은 정말 수치화할 수 있을까? 슬픔은 누가 판단하며 어떤 감정을 더 ‘진짜’라고, 판명할 수 있을까? 인간다움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서 우리가 잃게 되는 것들에 관해 묻고 있습니다.

 

영화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moviebloc.com/detail/ct_11f04416499d2532b1a6025083dcaf84/ko

 

눈물측정기계

세상은 피로와 정체에 빠졌습니다. 끝없는 경쟁은 사람들의 감정을 앗아갔고, 사회는 효율성과 성과만을 유일한 가치로 삼았습니다. 의미가 고갈된 세상에서 정부는 통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새

www.moviebl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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